[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SK텔레콤이 자사주 869만주를 전격 소각한다.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일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기존 보유 자사주의 93.8% 가량이다.
자사주 소각은 통상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수를 줄이는 것이다.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높이기 위한 SK텔레콤의 확고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수준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주에서 7206만주로 줄어들 예정이다.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SK텔레콤이 최대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주를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해는 12만1000주 규모로 시행됐다.
SK텔레콤은 "이번 자사주 대량 소각은 지난달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확고한 의지 표명"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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