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로 기자] 경동제약이 올해도 고배당을 결정했다. 2018년말 아버지 류덕희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라선 류기성 대표는 상속 이후 국세청에 관련세금에 대해 분납하는 연부연납을 신청, 매년 상속세 부담을 안고 있다. 상속재원 마련이 시급한 경동제약의 높은 배당성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최근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94억7130만원, 시가배당률은 5.1%에 달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잠정치) 228억원을 감안할 때 배당성향(현금배당금/당기순이익)은 41.6%에 이른다.
이번 배당으로 오너일가도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류기성 대표 등 대주주 지분율은 44.06%다. 배당권리가 없는 자기주식 287만1746주를 제외할 경우 배당의 절반인 47억원이 일가 몫으로 돌아간다. 이중 13.94%를 보유하고 있는 류기성 대표의 배당금은 15여억원 가량이다.
경동제약의 고배당 정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알짜 제약사'로 꾸준히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을 실시하면서 10년 넘게 매년 60억원이 넘는 현금을 배당해 오고 있다.
지난해는 당기순이익 53억원보다 많은 71억원을 배당해 시장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5년 평균배당성향은 52.6%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20% 안팎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매출 대비 수익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는데 반해 배당성향은 거꾸로 높여가고 있다.
'오너 2세' 류기성 대표의 경영승계 포석이 배경에 깔려 있다. 6%대에 머물렀던 류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류덕희 회장이 주식 7.15%인 190만주를 증여하자 단숨에 13.94%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취득단가 8240원을 감안하면 약 70억원이 넘는 증여세가 부과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적인 자금마련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류 대표가 공고한 지배력을 위해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마침 경동제약은 지난해 2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매도청구권(콜옵션 40%) 조항을 삽입, 류 대표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최초 전환가액 기준으로 136만3857주 취득이 가능해 현금만 마련되면 추가로 4.55%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리픽싱(전환가액 재조정) 70%까지 조정될 경우 최대 6.2%(194만8164주)까지도 가능해 20%의 안정적 지배력을 구축할 수 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0%인데다 행사일이 2021년 9월까지여서 비용적·시간적으로 비교적 여유롭다.
금융투자(IB)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데다 경영승계 작업 등의 이슈들로 고배당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경동제약이 매력적인 고배당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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