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토스뱅크는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대부분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같은 체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주주사와 연결된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토스뱅크 이사회 특징의 하나로 꼽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은미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7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다. 토스뱅크는 선임 배경으로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책임경영을 도모하고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을 통틀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사례는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이전 홍민택 대표이사 역시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성장 과정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중시하면서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이사회 독립성과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체제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토스뱅크도 향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체제를 손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한 사람이 맡게 되면 의사일정과 안건 논의를 주도하는 이사회 견제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는 대표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긴 대신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선임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금융사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출하지 않으면 그 이유를 공시하고 선임사외이사를 뽑아야 한다. 올해 토스뱅크 선임사외이사는 권선주 사외이사가 맡는다. 전 IBK기업은행장 출신인 권 이사는 과거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토스뱅크 이사회는 이은미 대표와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CTO), 양수지 준법감시인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김희대·박위근·정윤모·강승수·권선주·송창영 이사다.
토스뱅크는 올해 이사회 개편 과정에서 사내이사 3명을 모두 연임시켰다. 이 대표는 2024년 3월부터 토스뱅크 대표를 맡고 있으며 과거 HSBC 홍콩지역본부 아태지역 총괄 상업은행 부문장(CFO), 대구은행(현 아이엠뱅크) 경영기획본부장(CFO)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대표 추천 사유로 고객 기반 확대, 연간 흑자 전환,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 조직 개편 등을 꼽았다.
사외이사 구성에서는 주요 주주와 연결된 인사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박위근 사외이사는 현재 이랜드월드 최고행정책임자(CAO)를 맡고 있다. 기존 권순문 전 사외이사 역시 이랜드그룹 사장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랜드 계열 인사가 사외이사 자리를 이어받은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 최대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28.29%)다. 이랜드월드(9.97%), 하나은행(8.95%), 한화투자증권(8.55%), 중소기업중앙회(7.9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65%), 한국투자캐피탈(7.29%), 웰컴저축은행(2.27%) 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 가운데 이번에 재선임된 김희대 이사는 하나금융지주 그룹준법감시인 출신으로 하나은행과 접점이 있다. 정윤모 이사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낸 인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결고리가 있다. 이은미 대표도 과거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전략부서 이사대우를 지낸 만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토스뱅크 이사회는 사외이사별 임기가 서로 달라 추가 개편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특히 정윤모·강승수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11월 종료될 예정인 만큼 연말 또는 내년 초 다시 이사회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이사 모두 2024년 11월에 토스뱅크 이사회에 처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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