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케스피온'의 신사업 실적 가시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소형주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전 시장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통신부품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여드름 패치 원재료 사업에 진출했지만, 관련 레퍼런스 부족으로 거래처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스피온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원단의 해외 수출을 위해 국내 화장품 업체와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다만 신규 공급업체인 만큼 제품 테스트와 벤더 등록, 공급망 승인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실제 매출 발생 시점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안테나 제조업체인 케스피온이 신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한 건 지난해 7월경이다. 케스피온의 최대주주인 ENS인베스트먼트가 하이드로콜로이드 원단 제조사업을 위해 엠비티비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케스피온은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스마트폰 안테나와 NFC·MIMO 등 무선통신 부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통신부품 단가 경쟁 심화로 안테나 사업 수익성이 약화되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K-뷰티 성장과 함께 하이드로콜로이드 기반 여드름 패치 수요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원단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스피온도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기능성 소재 사업 진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케스피온은 제한된 스마트폰 내부 공간에서 LTE·5G·NFC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처리하기 위한 금속 패턴 정밀가공 기술을 축적해왔다. 업계에서는 케스피온이 기존 통신부품 생산 과정에서 확보한 정밀 생산관리 경험과 양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매출 발생을 위해서는 거래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사업 경험이 없는 케스피온으로서는 제품 생산부터 고객사 테스트, 공급업체 등록, 최종 승인까지 전 과정을 새롭게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공급업체를 대체하는 형태로 공급 계약이 추진되면서 거래처 내부 검증 절차도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케스피온은 지난 1월부터 타발기 등 생산설비를 확보하며 원단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는 국내 화장품 업체 1곳과 약정서를 체결하고 해외시장 수출을 준비해왔다. 다만 티앤엘, 니코메디칼, 엘티와이, 투에잇 등 기존 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자리 잡고 있어 후발주자인 케스피온이 단기간 내 거래처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공급망 엔드라인에 위치한 해외 업체들은 케스피온 제품에 대해 초기 품질 테스트 단계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화장품 업체가 공급업체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승인 절차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부터 일정 기간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지속되는 코스닥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사업 기대감이 실제 공급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시가총액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케스피온은 앞서 동전주 퇴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액면가 500원이던 주식을 1000원으로 병합하는 2대1 주식병합을 마치고 지난 6일 거래를 재개했다. 주당 거래가격을 끌어올려 동전주 이미지를 완화하고 시가총액 회복을 통해 규제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케스피온은 액면병합 이후 거래재개 직후 시가총액 200억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케스피온은 13일 종가 기준 914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7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케스피온 관계자는 "해외에 수출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와 납품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단 공급업체에 대한 교체 승인을 위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