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의 상속세 물납분으로 정부가 보유 중이던 자사 지분 6.68%를 약 1조227억원에 매입했다. 정부는 물납 평가액을 웃도는 가격에 지분 일부를 현금화해 1조 원대 세수를 확보했다. NXC는 해외 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자사주를 사들임으로써 경영권 방어와 외환시장 안정 효과를 동시에 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NXC는 총발행주식의 6.68%에 해당하는 18만4001주를 재정경제부로부터 취득키로 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555만8000원으로, 전체 거래액은 약 1조227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NXC의 자기주식 매입 방식으로 진행된다. NXC가 주주들에게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알리고, 정부가 이에 응하는 구조다. NXC 측은 지분율 하락에 따른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대상 유동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매각이 마무리된 후 해당 자사주가 소각되면 정부의 NXC 지분율은 기존 30.6%에서 25.7%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김 창업자의 유족들은 지난 2022년 김 창업자 사망 이후 5조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기 어려워 NXC 지분 30.6%(4조7000억원 가치)를 현금 대신 물납으로 납부하고, 이듬해 상속세 납부 절차를 마쳤다.
이번 거래에 따라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하게 됐다. 정부 입장에선 당초 세금으로 책정받았던 가치(553만4000원)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았다는 평가다. 특히 NXC가 이번 주식 매입을 위해 막대한 해외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외환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외화 유입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장 주식 특성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지 못하면 원래 가격보다 낮아질 수 있는데 이를 상회해 매각한 아주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황순관 기획재정부 국고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NXC가 벨기에 손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들고 와 환전한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고 상법에 따라 해당 매입분은 전량 소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직 남아있는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NXC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물납가액 이상의 매각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황 실장은 향후 매각 방식에 대해 "통매각이나 분할 매각 등 정해진 원칙은 없으며 인수 의향자의 수요에 맞춰 적정한 단위로 분할 판매하는 등 유연하게 접근해 국가의 매각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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