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4조원 늘려 총 규모가 20조원 정도까지 확대됐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확대에 맞춰 기업금융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전략이다.
8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의했다. 자기자본 대비 35.71% 수준인 4조원을 추가로 설정해 단기차입금 한도를 기존 15조5550억원에서 19조5550억원으로 늘렸다.
세부적으로는 기업어음 2조원(6조원→8조원), 기타차입 2조원(6조원→8조원)을 각각 확대했다. 이는 1년 내 조달 가능한 단기성 부채 한도를 증가시킨 것으로, 차입 목적은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다. 단기차입금은 콜머니와 금융기관 차입, 당좌차월, 사모사채, 단기사채, 발행어음 등의 자금이 포함된다.
한투 관계자는 "일단 실제 차입을 진행한 건 아니고 여력만 확보해둔 상황이라 구체적인 활용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증권의 성장과 비즈니스 확대에 발맞춰 조달 여력을 늘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액은 2022년 이후 4년 만으로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의 단기차입금 한도는 ▲2019년 6조6450억원 ▲2020년 10조4850억원 ▲2021년 11조1350억원 ▲2022년 15조3850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돼 왔다. 이번 증액 폭 역시 2022년과 동일한 4조원이다. 당시에도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한도 확대가 주요 목적이었다. 증액 이전부터 한도 자체도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기준 14조4100억원, NH투자증권은 2015년 기준 8조2060억원 수준에 그친다.
사업 확대와 맞물려 실제 단기성 차입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단기성 차입부채는 ▲2021년 12조6761억원 ▲2022년 17조2844억원 ▲2023년 19조1400억원 ▲2024년 21조8945억원 ▲2025년 30조619억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확대와 맞닿아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해야 하는 규제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어음으로만 17조8485억원을 조달해 한도의 74.76%를 사용했으며, 1년 만에 관련 자금이 16.21%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지정된 IMA 역시 기업금융 자산에 70% 이상 의무 운용해야 해서 이를 채울 투자 자산 북(Book) 확대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한도 증액 역시 기업금융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발행어음 확대에 따라 단기성 차입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자금 조달 확대가 병행되며 한도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IMA 도입과 경쟁 심화 환경에서 투자 여력 확보와 자산·부채 만기 구조 관리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규모지만 회사 체력을 고려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며 "발행어음 한도 확대와 IMA 사업 맞춰 투자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북을 확대하고, 일부는 중장기 대출과 유동성 자산으로 분산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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