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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영입도, 내부 승계도 난항… 롯데카드, 정상호 전 부사장 소환
강울 기자
2026.03.06 09:45:13
'제재·매각' 이중고에 조직 안정 최우선…경영 회복·리스크 관리 '소방수'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5일 0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강울 기자]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과 대주주의 매각 불확실성 속에서 차기 대표이사로 정상호 전 부사장을 내정했다. 제재 리스크와 제한적인 경영 재량 탓에 외부 인사 영입이 무산되고, 기존 경영진의 줄사퇴로 내부 승계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카드는 내부 사정에 밝으면서도 현 경영진과는 거리를 두어 온 정 후보자를 통해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오는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롯데카드는 제재 수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 변수까지 겹쳐 경영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제재 결과에 따라 내부 통제 강화,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고, 매각 향방에 따라 중장기 전략 역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 자체가 대표 인선의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 재량은 제한적인 반면 책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제재 수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 변수까지 겹쳐 있으면 대표가 전략을 새로 짜기보다 기존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가 된다"며 "외부 인사 입장에서는 선뜻 맡기 쉽지 않은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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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롯데카드 대표 후보군을 두고 외부 인사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와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등이 차기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인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정상화 이후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과 매각 완료 시 임기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심지어 롯데카드는 차기 대표를 찾기 위해 헤드헌팅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승계 카드 역시 마땅치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킹 사고 이후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 6명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승계 풀 자체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사고 책임 논란과 조직 쇄신 요구가 겹치면서 기존 임원 가운데 전면에 내세울 만한 인물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롯데카드는 내부 승계와 외부 영입 사이의 절충적 성격에 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자는 LG카드와 삼성카드 등을 거쳐온 인물로 현재 롯데카드 현직 임원 중심의 내부 승계 인사로 보기도 어렵고, 완전히 새로운 외부 영입 인사로 보기도 애매한 위치라는 평가다.


특히 정 후보자는 202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고문으로 활동해 온 인물로, 현 경영진과 일정 부분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초기 대표 후보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은 아니었던 만큼 이번 인선은 내부 승계와 외부 영입 어느 쪽에도 무게를 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절충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고문으로 롯데카드와 인연을 이어온 인물에게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를 맡기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분간은 수익 확대보다 내부 통제 체계 재정비와 사고 후속 조치에 경영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새로 데려오기에도 부담이 있고 그렇다고 내부 인사를 바로 승계시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결국 지금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인선이 현 국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재직 당시에도 빠르게 직원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해 조직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냈던 리더십도 큰 강점"이라며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사고 수습과 경영 회복이라는 큰 과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빠르게 조직 안정을 이끌어 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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