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센서뷰'가 잇단 자금조달의 후폭풍에 직면했다. 현금 곳간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추가 자금 수혈 필요성이 커졌지만, 최대주주인 김병남 대표의 지분율이 한 자릿수로 낮아져 지배력 부담도 함께 확대됐다.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수익성 회복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김병남 대표의 센서뷰 지분율은 8.6%(391만3128주)다. 강경일 사내이사 등 특수관계자 7인을 포함한 합산 지분율은 13.77%(635만7566주)다. 센서뷰 상장 직후 김 대표의 지분율이 13%(350만6755주)였던 점과 비교하면 단독 기준 지배력은 상당폭 낮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보유 주식 수는 늘었음에도 지분율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는 상장 이후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으로 총 발행주식 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희석 효과로, 구조적 지분 약화가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지분율 하락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있다. 센서뷰는 2023년 7월 상장 이후 약 2년간 크고 작은 자금조달을 반복했다. 2024년 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80억원을 조달했고, 2025년 10월 1회차 전환사채(CB)와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총 115억원을 확보했다. 2025년 11월에는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10억원을 유치했다. 최근 2년간 300억원 이상을 외부에서 수혈한 셈이다.
김 대표의 지분율이 낮아졌지만 당장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장 전 박준영·박진희·황수연·오킨스전자 등 4인과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해 우호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들로부터 280만2662주(상장 직후 기준 10.16%)의 의결권을 3년간 위임받았다.
다만 이는 실제 지분 이전이 아닌 '의결권 위임'에 불과하다. 확약 만료까지 반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종료 이후 우호 지분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추가 자금조달 시 지배력 방어 여력은 더욱 축소될 수 있어 중장기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센서뷰의 2025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0억원에 그친다. 최근 3년간 연간 150억~18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기 평균 30억~40억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되는 구조다. 단순 계산으로는 현재 보유 현금만으로는 1개 분기 운영도 쉽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추가 조달이 곧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주주 지분이 이미 10% 아래로 내려온 상황에서 추가 증자나 메자닌 발행은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유동성 확보'와 '지배력 유지'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충돌하는 것이다.
관건은 수익성 개선 여부다. 현재 센서뷰는 좀처럼 적자 기조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장 해인 2023년 말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2024년 말 기준으로는 158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 확대 대비 고정비 부담과 연구개발비 지출이 지속되면서 구조적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상태다.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가 현저히 더딘 점이 근본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관리종목 리스크를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센서뷰는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유예기간이 종료됐다. 2025년 3분기 법차손 비율은 116%로 기준치(50%)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자본잠식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센서뷰는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부분자본잠심 상태로, 이 기간 자본잠식률은 53%다. 최근 공시한 2025년 잠정 실적 기준으로는 자본잠식률이 55.6%로 상승했다. 자본잠식률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에 센서뷰는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선택했다. 발행주식 수 변동 없이 액면가만 낮추는 방식으로 자본총계에는 변동이 없다. 줄어든 자본금만큼 결손금을 상계하는 구조다. 향후 감자 완료 시 잠정 실적 기준 자본금은 258억원에서 51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감자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재무구조 개선이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질적 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자금 조달 부담과 지배력 희석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무선 RF 연결 솔루션과 통신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센서뷰는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양자컴퓨팅 분야 등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예고했다.
다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양자컴퓨팅 분야에 활용할 예정인 기술인 극저온 케이블과 통합 모듈 기술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인 데다, 능동형 전기 케이블을 국산화해 AI 데이터센터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아직 기술 검증 단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센서뷰 관계자는 "지분율이 5%에 못미쳐서 공시 의무가 없고, 확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의결권을) 우호적으로 활용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자가 있다"며 "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법차손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하고 있고, 이에 관리종목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자금 조달 계획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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