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HS화성이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에 맞닥뜨리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황 부진 속에서 이익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이후 수익성을 과거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HS화성은 대구를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사다. 대구 지역 시공능력평가 1위를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알짜' 회사로 꼽힌다. 숙부와의 갈등 끝에 경영권을 확보한 이종원 HS화성 회장으로서는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데 따라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이종원 회장은 2019년 3월 HS화성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아버지인 이인중 HS화성 명예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고, 아들인 이 회장이 그 자리를 넘겨받으면서다. 약 40년간 이어진 이인중-이홍중 형제경영 체제가 막을 내리고, 이홍중-이종원 숙질경영 체제로 전환된 시점이다.
숙부와 조카의 2인 대표체제는 약 3년간 이어졌는데, 2022년 초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파국에 이르렀다. 이사회 안건으로 당시 회장이었던 이홍중 전 대표를 사장으로 내리고, 사장이었던 이종원 대표가 회장에 오르는 안이 상정되면서 작은 아버지와 조카 사이 갈등이 촉발됐다.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예고되며 다툼이 과열됐지만, 계열 분리 등을 전제로 한 극적 화해 끝에 이종원 회장이 HS화성의 경영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후 2022년 4월 HS화성은 '이종원 회장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분쟁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건설업황이 얼어붙었고 HS화성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건설원가 급등에 더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신규 분양과 민간공사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종원 회장 체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2022년 HS화성의 연결기준 매출은 6457억원으로 전년 4222억원 대비 5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286억원에서 2022년 14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건설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매출원가가 늘었고 결국 이는 수익성 하락을 불러왔다.
이에 HS화성은 2023년부터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고 분양사업을 키워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2022년 2.3%로 추락한 영업이익률을 2023년에는 2.8%로 끌어올렸고, 2024년에는 3.9%까지 상승했다. 전년 대비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2021년 영업이익률이 6.8%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과거 대비 아쉬운 실적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HS화성은 연결기준 267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29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해 더욱 눈길을 끈다. 2025년 상반기 HS화성의 별도 매출은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3295억 원) 대비 35.9% 줄었다. 매출총이익 역시 305억원에서 179억원으로 축소됐다. 매출 및 매출총이익 감소에도 판매관리비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결국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204억원이었던 판관비가 올해 상반기에는 20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결국 HS화성은 2024년 상반기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이례적으로 2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건실한 지역 강자'로 꼽히던 HS화성이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은 이후 건설경기 침체 탓에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고금리와 자재비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수익성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공교롭게도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이익률이 고꾸라졌고 여전히 과거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숙부를 밀어내고 경영권을 차지한 이종원 회장으로서는 경영능력 입증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HS화성은 이종원 회장이 운전대를 잡은 뒤 사명 변경 등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이라며 "해외사업 확대, 금융업 진출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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