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구지역에 기반을 둔 중견건설사 HS화성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S화성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20년 넘게 유지해온 알짜 건설사지만, 지역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으로 활동반경을 넓혀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약 1년간 HS화성이 따낸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5894억원으로 집계됐다. HS화성의 최근 5년 매출 평균이 594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정비사업으로만 1년 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서울 정비사업 진출 1년여 만에 잠원동, 성수동 등 핵심 입지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낸 점이 눈길을 끈다.
HS화성은 지난해 11월 면목역2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기점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적극적으로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고 있다.
면목역2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HS화성이 시공을 맡게 되는 첫 번째 서울 정비사업장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127-26번지 일원에 267가구를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도급액은 689억원으로 책정됐다.
면목역2의5구역에 이어 올해 1월 안양 박달동 적성아파트 재건축, 안양동 30-11구역 가로주택사업 등 연거푸 2건의 정비사업장에서 HS화성을 시공사로 점찍었다. 적성아파트 재건축은 192가구, 안양동 30-11구역 가로주택사업은 227가구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각각 계약규모는 637억원, 785억원이다.
5월에도 HS화성은 면목본동2구역과 면목본동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중랑구 면목동 1526번지 일원에서 추진되는 2구역 정비사업은 총 321가구가, 5구역은 면목동 109-1 일원에 총 317가구가 공급된다. 각각 도급액은 1084억원, 1041억원으로 두 사업장 모두 1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올해 9월과 10월에는 잠원한신타운 재건축과 성수동 신성연립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잠원한신타운 재건축은 125가구, 신성연립 재건축은 86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하지만 HS화성으로서는 서울 진출 1년여 만에 서울 핵심 입지로 꼽히는 강남과 한강변 사업장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S화성은 대구에 거점을 두고 영업활동을 이어온 건설사다. 1958년 설립돼 70년에 육박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대구·경북에서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대구지역 기준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2005년부터 2025년까지 21년간 지키고 있다.
다만 대구 주택시장이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하면서 지역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고, HS화성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HS화성의 매출은 26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다. 2023년 9081억원에 이르렀던 연간 매출이 지난해 6128억원으로 줄었는데, 올해에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23년 6834억원에 이르렀던 민간건축부문 매출이 1년 만에 2812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전체 매출 축소의 원인이 됐다. 올해 상반기 민간건축 매출은 735억원으로 급감했다.
HS화성은 주택도급이 중심인 민간건축부문 매출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분양사업 비중을 늘렸다. 덕분에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23년 9000억원에 이르렀던 매출이 2024년 6000억원대로 1년 만에 무려 33% 줄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3억원에서 237억원으로 6.3% 감소하는데 그쳤다.
2023년에는 935억원에 불과했던 분양사업 매출이 2024년에는 1588억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분양사업의 경우 도급사업 대비 높은 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양사업은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위험도도 높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규모를 키우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이에 HS화성은 대구·경북지역이 중심이었던 영업 반경을 수도권으로 확장시켜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구성에서 분양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영업 위험도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거나 미분양이 발생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재무건전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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