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했던 법인들을 하나씩 흡수합병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과거 유효했던 벌떼 입찰 등 경영 여건이 달라져 사실상 다수의 법인이 불필요한 이유도 작용했다는 시각이 있다. 특히 일부 부지의 개발 과정에서 자회사의 자금 수혈이 꾸준히 필요해 이를 위한 절차의 간소화 목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2일 100% 자회사인 엠엘씨와 티와이건설을 흡수합병했다.
엠엘씨는 2001년 7월 4일에 설립돼 골프연습장 및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던 회사였다. 2022년 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해 기존 사업을 중단하고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주업으로 삼았다. 엠엘씨는 부산 용호동의 이기대 개발을 위한 사실상 특수목적법인으로 역할을 했다.
엠엘씨는 최근까지 부산 용호동의 공동주택 개발을 위해 인근의 부지를 꾸준하게 매입하며 사업 인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었다. 한때 지역주민의 반발로 사업이 표류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달 부산시 주택건설사업 공동위원회의 심의에서 조건부로 사업심의가 통과되면서 일부 부분의 재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이 이전보다 분명해지자 엠엘씨의 흡수합병으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엠엘씨의 자본총계는 올해 상반기 기준 542억원이다. 대부분 부동산 개발 작업 과정에서 취득한 건설용지가 자산으로 잡혀있다. 해당 자산은 아이에스동서가 꾸준히 자금 대여를 해준 결과다.
티와이건설은 2015년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지방의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보이나 설립 이후 특별한 사업을 영위한 흔적은 없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와 특별히 자금 거래를 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는다. 재무상태는 자본총계 40억원 수준이다. 해당 자산은 2022년 아이에스동서가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한 것으로 이후 별다른 사업이나 자금거래는 발생하지 않았다.
두 회사의 흡수합병은 지난 7월 28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승인됐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로 절차는 마무리 됐다.
합병 시 존속회사 아이에스동서는 소멸회사인 엠엘씨와 티와이건설 발행주식 전부를 소유하고 있어 신주를 발행하지 않았다. 합병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이므로 합병 전후로 발생하는 대주주의 지분변동도 없다.
아이에스동서는 사모투자회사를 제외하면 최근 기준 사업회사 13개를 산하에 두고 있다. 크게 환경부문과 건설부문 그리고 기타사업 등으로 기업들이 분류돼 있다. 이번에 엠엘씨와 티와이건설을 흡수합병해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는 11개로 줄어들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수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계열로는 지난해 동서건설과 영풍파일을 흡수합병했다. 또 환경계열에서는 올해 7월 아이에스동서가 보유한 BTS테크놀로지 지분을 자회사 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 넘겨 지배구조를 단순화 했다. 기존 아이에스동서가 지배하는 환경회사를 아이에스에코솔루션 아래에 두게 해 일원화 시켰다.
이는 신사업인 환경계열 사업과 기존 사업인 건설사업의 불필요한 계열사를 줄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수의 계열사가 설립돼 있으면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계열사 간 자금대여와 유상증자 등 불필요한 수혈 과정이 생겨 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의 악화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등으로 인해 일명 공공택지 개발의 '벌떼입찰' 가능성이 사라진 점도 아이에스동서 입장에선 다수의 자회사를 보유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합병 배경에 대해 "아이에스동서가 100% 종속회사 흡수합병을 통해 비용절감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본 합병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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