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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 무산된 블로코…1호 상장 타이틀 어디로
이준우 기자
2025.09.30 08:00:19
4년 준비한 기술특례상장, 사업성 부족으로 기술성 평가 탈락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블록체인 기업 1호 국내 자본시장 상장 타이틀을 노리던 블로코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이 무산됐다. 최근 진행된 기술성 평가에서 두 기관 모두로부터 BBB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특례 상장은 원칙적으로 평가기관 2곳에서 A와 BBB 이상의 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재심사를 받으려면 6개월 후에 진행해야 한다. 현재 블록체인 기업인 빗썸과 DSRV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인 만큼 블로코가 블록체인 1호 상장 타이틀을 사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IPO 꿈 또 미뤄져…기술특례 심사 'BBB'에 발목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로코는 오랜 기간 IPO(기업공개)에 공을 들여왔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잠재력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블로코는 증권 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단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택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재무요건 대신 기술력과 사업성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제도다. 혁신기업이 상장 기회를 얻도록 설계됐다. 다만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매출이 미미하면 사업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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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코 기술특례상장 준비. (그래픽=김민영 기자)

블로코는 이미 아르고(AERGO), SI(시스템 통합), AEM(서비스형 인프라)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2021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모의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블록체인 기업 중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평가 등급을 받은 것은 블로코가 최초였다.


IPO를 위한 준비로 아르고를 독립 재단으로 분리했다. 상장 추진 기업의 코인 발행을 금지하는 한국거래소 정관에 따른 조치다.


2021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매출 약 22억원과 순이익 6억원을 달성했다. 블로코는 이후 2022년 상장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하며 IPO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지난 2분기 기술성 평가 심사에서 탈락해 올해 코스닥 상장은 무산됐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두 기관 중 한 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야 하지만 블로코는 두 기관으로부터 BBB등급을 받았다.


◆낮은 매출이 발목 …힘겨운 '1호 상장 타이틀' 수성


업계에서는 낮은 매출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요건으로 매출 요건을 정해두고 있지는 않으나 최근 수익성을 이유로 매출 등을 유심히 지켜보는 추세다.


블로코 실적, 재무상태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블로코는 지난해 자본총계 약 -387억원, 매출 31억원, 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흑자전환을 한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잠식이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낮은 매출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아발란체와 함께 KISA 등 공공기관과 정부 사업을 논의하고 있으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 부분도 고려하긴 하지만 기술력과 사업성이 검증되면 추후 개선될 수 있기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완전 자본잠식의 경우도 기술특례 상장이 가능하다"며 "바이오 등 R&D가 강한 사업의 경우 매출이 0원이어도 기술특례 상장이 가능할 수 있으나 이미 서비스나 상품이 출시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매출이 낮으면 기술성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술성 평가 탈락 후 재평가 신청이 6개월 후에 가능하다는 점이다. 블로코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기술성 평가 재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특례 상장 예비 심사 기간이 45영업일로 규정돼 있으나 최근 평균 115일까지 늘어나며 약 5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로코가 IPO 재도전에 나선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빗썸과 DSRV 등 후발주자들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치고 올라오며 '1호 타이틀'을 사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내년 4월 IPO를 목표로 지배구조 정리와 공격적 사업을 이어가며 상반기 매출 약 3292억원을 기록했다. DSRV는 밸리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블로코 관계자는 "블록체인 설루션과 AEM(서비스형 인프라)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상장에 다시 도전할 것이며 총 3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만큼 성과를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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