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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하반기 AI 가정용 로봇 '볼리·Q9' 격돌
신지하 기자
2025.07.08 07:00:34
볼리·Q9 나란히 출격…관건은 실용성과 가격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7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볼리'와 LG전자의 'Q9'. (사진=각사)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반 집사 로봇을 출시한다. 양사 모두 음성 명령과 자율주행 기능을 앞세워 일상을 관리하고 가전과 연결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인 만큼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한국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던 가정용 AI 로봇 '볼리'의 출시를 하반기로 미뤘다. 현재 기술 개발은 상당 부분 완료됐지만 가격 책정과 시장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출시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시기는 오는 9~10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란 공 모양의 볼리는 투 바퀴로 집 안 곳곳을 순회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와 동선을 인식하고, 음성 명령에 반응해 간단한 일정 안내나 조명·TV 등 스마트 가전을 제어한다. 필요할 경우 내장된 프로젝터로 벽이나 바닥에 영상을 띄워주는 기능도 갖췄다.


볼리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과 사내 생성형 AI 모델 가우스가 탑재된다. 여기에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도 적용된다. 제미나이는 음성, 영상, 센서 데이터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통해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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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CES에서 볼리를 처음 공개한 후 매년 글로벌 가전 전시회에서 기능을 개선한 새 버전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특히 올해 1월 열린 CES 2025에선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한국과 미국에서 5~6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자사 글로벌 뉴스룸에서 "이번 여름 미국과 한국에서 볼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볼리 전용 페이지도 개설된 상태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소비자들이 볼리 출시와 관련한 최신 소식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사전 알림 등록도 받고 있다.


LG전자도 올 하반기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3년 열린 CES에서 처음 공개된 Q9은 지난해 9월 IFA에서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Q9은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을 탑재,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로 움직인다.


Q9 두 바퀴로 실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카메라와 스피커, 홈 모니터링 센서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환경 데이터로 에어컨과 조명 등 다양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췄으며,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으로 감정을 표현해 사용자와 교감하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규모 로봇 콘퍼런스 '로스콘 2024'에 참가,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Q9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Q9 앱 개발을 위한 오픈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샘플 코드 등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했다.


Q9 개발자용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Q9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의 소통과 앱 제작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Q9 앱 공동 개발에 관심 있는 기관 및 기업과 향후 업무협약(MOU) 방식으로 선행 개발 협업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가정용 로봇이 실제 수요를 이끌어내려면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고도화된 기술을 얼마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지, 소비자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인지가 제품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가격대다. 볼리는 200만원을 넘는 고가 제품으로 알려졌다. Q9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예상된다. AI 칩, 고성능 카메라, 프로젝터, 자율주행 센서 등 복합적인 하드웨어가 탑재된 만큼, 원가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 가격이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출시 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독형 서비스나 패키지 구성 등 다양한 가격 전략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체 가격만으로는 대중화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관건은 실용성이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일상에서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는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청소와 보안, 교육 등 뚜렷한 기능 특화 없는 동반자 역할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봇이 처음 출시될 때는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실생활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고가 전자기기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AI 로봇 개발은 거의 완료된 단계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어떤 용도로 팔아야 할지 마케팅 포인트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가정용 로봇에 아무리 고급 기술이 탑재돼도 소비자가 실용성을 체감하지 못하면 반응은 쉽게 오지 않고, 가격도 초기 시장 확산의 큰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목표와 달리 연내 출시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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