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과제인 자립도 키우기에 순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전동화 캐즘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해외 신규 수주가 올해 들어 다시금 상승 반열에 올라탄 분위기다. 북미 시장에서의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주 낭보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에 근접한 성적을 거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 1분기 논캡티브(Non-Captive·비계열) 수주액은 21억달러(약 3조23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주춤하던 현대모비스의 논캡티브 수주에 물꼬가 트였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한 식구인 현대차‧기아가 아닌 글로벌OE(완성차제조사)로부터 93억달러(13조3808억)의 수주를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페인 나바라주(州)에 건설 중인 BSA 신공장을 배경 삼아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90억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내걸었다.
하지만 실제 수주액은 목표치의 27%에 불과한 26억달러(3조7408억원)에 그쳤다. 미국 대선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프로젝트가 수정되면서 관련 부품 공급이 이연된 여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누적 수주액이 2억460만달러(2944억)에 그칠 만큼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들어 다시금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북미 시장에서의 호조가 주효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분기 북미에서만 20억달러(2조8800억원)를 수주하며 지난해 전체 수주액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다.
이는 올해 목표로 내건 북미 수주액인 32억달러(4조6086억원)의 62%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북미 지역의 완성차 제조사에 IVI 제품을 납품하는 신규 수주를 따낸 덕분이다. 해당 부품은 현대모비스의 멕시코 공장(MMX·Hyundai Mobis Mexico, S.De R.L. De C.V.)에서 생산된다.
이외에도 중국과 미국의 뒤를 이어 글로벌 3위 완성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도 수주 낭보를 전했다. 조향 장치인 C-MDPS(전동식 파워스티어링)를 현지 메이저 제조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해당 부품은 인도 공장(MIN·Mobis India, Ltd.)에서 생산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1분기 인도에서 북미 다음으로 많은 1억달러(1442억원)의 수주 성과를 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의 숙원 과제인 현대차·기아 의존도 줄이기가 다시금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과제 중 하나로 고객사 다변화를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현재 20%에도 못 미치는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실제 현대모비스 연매출에서 현대차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비중은 2020년 81.3%에서 ▲2021년 82.1% ▲2022년 83.9% ▲2023년 84.4% ▲2024년 83.3%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탈피하고자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글로벌 O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도 글로벌 고객사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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