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삼진제약이 오너 2세인 최지현·조규석 사장을 각자 대표로 공식 선임하며 창업주 세대의 공동경영 체제를 자식 세대로 본격 이양했다. 최승주·조의환 두 창업주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 셈이지만 일각에선 향후 계열분리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진제약은 이달 21일 서울 마포구 해피홀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이상국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윤석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오너 2세인 조규석·최지현 사장의 각자 대표 선임이었다. 같은 달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 최용주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세대교체가 공식화됐다.
이번 주총을 통해 조규석 대표는 경영관리 및 생산부문, 최지현 대표는 영업·마케팅·연구개발(R&D)을 각각 총괄하게 됐다. 삼진제약은 창립 초기부터 오너 양측 가문이 균등한 지분을 기반으로 공동 경영을 이어온 만큼 이번 인사는 이 같은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입사 초기부터 역할 분담이 뚜렷했다. 조 대표는 2011년 입사 이래 경리·회계 등 관리 직군에서, 최 대표는 2009년 입사 후 마케팅·홍보 등 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7년 상무, 2019년 전무, 2021년 부사장을 거쳐 2023년 말 사장으로 나란히 승진했고 같은 해 이사회에도 합류하며 공동대표 체제를 준비해왔다.
여기에 조 회장의 차남 조규형, 최 회장의 차녀 최지선도 2023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삼진제약의 2세 경영 구도는 더욱 구체화됐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공동대표 체제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창업주 세대는 오랜 시간 균등 지분과 비교적 갈등 없는 공동 운영을 해왔지만 2세대는 경영 스타일과 이해관계에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각 가문 구성원이 이사회에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도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경영권 이양과는 별개로 지분 승계도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조 회장 측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 12.85% 가운데 조 회장이 여전히 6.03%를 보유하며 절반 가까운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조규석 대표와 조규형 부사장은 각각 3.06%씩 보유 중이다.
최 회장 측도 비슷한 구조다. 총 13명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9.89%로 조 회장 측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 중 최 회장이 3.07%를 보유해 여전히 단일 최대주주이며 최지현 대표와 최지선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2.45%, 0.86%에 그친다. 경영은 2세에게 넘어갔지만 지분에서는 여전히 창업주들이 중심을 잡고 있는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오너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성장 배경이나 리더십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고 앞으로의 경영 판단이나 지분 정리 과정에서 계열 분리나 독자 노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당장은 공동대표 체제가 안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진제약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규석 대표이사는 경영관리‧재무‧생산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며 최지현 대표이사는 영업‧마케팅‧연구개발 부서를 전담할 예정"이라며 "연속성을 내재한 책임경영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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