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빠른 시일에 자본성증권 발행에 착수할 전망이다. 최근 후순위채권 발행을 철회했지만 기존에 발행했던 일부 후순위채의 잔여 만기가 5년 미만으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후순위채의 경우 만기가 5년 미만 시점부터 매년 20%씩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정된다. 이 경우 자본 감소로 인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킥스비율 유지를 위해 적정 시기에 후순위채를 차환 발행해야 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잔여만기 5년 미만 후순위채는 '제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 채권'이다. 지난 2019년 12월 26일, 800억원 규모·10년 만기로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신종자본증권과 달리 자본으로 인정되는 기간이 있다. 만기가 10년 남았을 때는 100% 자본으로 인정하지만, 만기가 5년 이하로 줄어들면 매년 20%씩 차감해 부채로 인식한다. 즉, 자본으로 인정되는 규모가 매년 20% 감소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5년 만기 도래 이전에 새로운 자본성증권을 발행, 차환해야 자본 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제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 채권'을 차환하지 않을 시 롯데손해보험의 자본은 매년 160억원(800억원의 20%)씩 줄어들고 그만큼 채무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해당 채권 외에도 조만간 잔여 만기가 5년 미만이 될 채권이 있다. '제8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 채권'이다. 2020년 5월 7일에 900억원 규모로 발행, 만기는 오는 2030년 5월 7일에 돌아온다. 약 3개월 내에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롯데손해보험의 자본 규모는 매년 180억원(900억원의 20%)씩 줄어든다.
즉, 발행이 지연되면 매년 340억원(180억원+160억원)의 자금이 자본에서 부채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롯데손해보험은 당초 1000억원 규모의 제18회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해 이 같은 자본 감소 우려를 해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대외적 환경 등을 고려해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손해보험은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후순위채 발행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롯데손해보험의 킥스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159.8%로, 금융당국의 권장선(150%)을 소폭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건 킥스비율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권장선(킥스비율 150%)을 맞추지 못하면 경영개선권고→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된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물론 롯데손해보험의 킥스비율이 150%를 소폭 밑돈다고 곧바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에 안 좋은 시그널을 줘 자본성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발행 철회 배경으로 금융감독원을 꼽는다. 롯데손해보험이 발행 철회를 결정한 직후 금감원이 롯데손해보험의 정기검사 이후 한 달만에 후속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서로 협의된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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