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년 분배율 최대 목표치를 12%로 잡은 월배당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21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미국 자산운용사 찰스슈왑에서 내놓은 미국증시 배당주 투자 ETF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와 같은 종목에 투자한다. 연 최고 12%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삼은 월배당 커버드콜 ETF로 데일리 옵션 전략을 통해 옵션 매도 비중을 10% 이하로 줄였다.
예컨대 이 ETF는 주식을 사들인 뒤 같은 기초자산의 콜옵션을 명목금액의 10% 이하로 매도한다. 더불어 만기를 하루 앞둔 콜옵션을 매일 매도하면서 ETF 수익률이 기초지수 상승률을 최대한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는 매달 15일(영업일이 아니면 그 직전 영업일) 순자산가치(NAV)의 1%를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순자산가치는 펀드의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수치를 전체 발행주식 수로 나눈 것을 말한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는 2022년 상장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미국배당다우존스커버드콜 ETF의 최종판"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는 데일리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옵션 매도 비중을 약 10%까지 축소하고 분배 재원을 연 12%까지 극대화했다"며 "안정적인 성장성과 배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그 주식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투자자는 콜옵션 구매자로부터 프리미엄(판매가격)을 받는다. 즉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주식에 콜옵션 프리미엄을 더하는 구조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는 A기업 주식을 1주당 10만원에 사들이면서 1개월 뒤 A기업 주식 1주를 11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500원에 매도한다. 이때 생긴 콜옵션 프리미엄 500원은 분배금 재원으로 쓰인다.
커버드콜 ETF는 일반 배당형 상품과 비교했을 때 주식 배당금에 더해 콜옵션 프리미엄도 분배금에 쓰이는 만큼 투자자가 받는 월 분배금도 많은 편이다. 대신 커버드콜 ETF는 만약 1개월 뒤 A기업 주가가 11만원을 넘어선다면 누릴 수 있는 차익을 포기하게 된다.
데일리 커버드콜 ETF의 경우 만기가 하루 남은 콜옵션을 매일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다. 위클리는 만기가 일주일 단위인 콜옵션을 매주, 먼슬리는 만기가 1개월 단위인 콜옵션을 매달 매도하는 방식이다. 만기가 짧을수록 기대수익이 많지만 변동성도 높아진다.
더불어 '타겟 커버드콜'이 이름에 명시된 ETF는 '타겟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한다. 이 전략은 목표하는 콜옵션 프리미엄 규모를 고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옵션 매도 비중을 매달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은 2024년 동안 5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커버드콜 ETF 수도 2023년 말 2개에서 17일 기준 35개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커버드콜 ETF 시장의 분배금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과거 일본에서 월지급식 펀드가 인기를 끌자 분배금 경쟁이 과도해지면서 결국 원금이 훼손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본부장은 "최근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에서도 다양한 목표 분배율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기초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뛰어넘은 과도한 분배금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도 "월배당 ETF는 현금흐름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투자자의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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