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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통영에코 지분 인수 왜
박민규 기자
2024.11.13 06:00:23
'연간 영업익 2000억' 알짜 사업…향후 오너 3세 승계 자금 마련에 도움 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영에코파워 전경. (제공=HDC)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강화를 위해 통영에코파워 지분 인수를 마무리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30년 간 통영에코파워에서 발생할 실적으로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영에코파워가 연간 2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되는 알짜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한화 오너 3세들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가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든든한 자금줄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통영에코파워 보유주 전량(지분율 13%)을 한화에너지에 양도했다. 양도가액은 355억원으로 장부가액(726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주식양수도는 한화에너지의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이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2021년 HDC(지분율 60.5%)와 ㈜한화 등으로부터 주당 5000원에 통영에코파워 지분을 살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덕분에 한화에너지는 통영에코파워 지분율을 단숨에 13%포인트(26.5%→39.5%)나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통영에코파워는 1012메가와트(MW)급의 대형 발전소로, 2020년 착공해 지난달 29일부로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총 투자비는 1조3000억원에 이르며, 올해 6월 말 기준 유형자산만 1조1411억원에 달한다. 복합발전소로는 국내 최초로 자체 액화천연가스(LNG) 탱크를 갖췄으며, 가스터빈 2기와 스팀터빈 1기를 운영 중이다.


HDC와 한화에너지는 통영에코파워의 예상 실적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유사한 수준의 설비를 갖춘 여주에너지서비스와 나래에너지서비스의 실적을 고려하면 1조원의 매출과 20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게 시장의 추정이다. 실제 1000MW 규모의 LNG 발전소 1기를 운영 중인 여주에너지서비스 경우 지난해 6796억원의 매출과 20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더불어 850MW 규모 열병합발전소 사업자인 나래에너지서비스는 2022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에는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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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부분은 여주에너지서비스(76.6%)와 나래에너지서비스(74.4%)의 순이익이 영업이익의 70%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영에코파워가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최소 14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통영에코파워 지분을 39.5% 소유한 한화에너지에 최소 55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향후 30년 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영에코파워가 ㈜한화가 오너 3세들의 승계 실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전량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 6월말 기준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소유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통영에코파워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한화에너지의 유동성 역시 크게 개선될 테고, 이는 결과적으로 배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김동관 부회장 등 한화 오너 3세들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부친(김승연 회장)의 지분(22.65%)이 필요한 만큼 한화에너지 역시 증여세 마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들의 승계와 무관한 통상적 주식양수도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건설투자자(㈜한화)의 지분은 상업운전 시작 후 액면가로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책임시공을 위해 건설사들이 공사기간 동안 일정지분을 보유하고, 준공한 뒤 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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