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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450조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정조준'
이성희 기자
2024.08.13 13:00:19
케뱅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 카뱅은 내년 출시 목표…건전성 관리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향후 성장동력으로 기업금융을 점 찍었다. 우선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확대해 기업 여신의 발판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시장 규모가 450조원에 달하는 만큼 다양한 대출 상품 출시를 통해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취약차주 발생 빈도가 높은 만큼 향후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기업대출로의 영역 확장에 나섰다. 기존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만 취급하고 있었지만 기업 여신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한도 1억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취급했던 케이뱅크는 최대 10억원 한도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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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카오뱅크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1억원 이상 신용대출 상품과 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폭을 넓혔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대출 전략을 선회, 기업대출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비대면 수요가 높아 인터넷전문은행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개인사업자대출을 강화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시기상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겹치면서 급하게 여신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는 기존 계획했던 개인사업자대출 확대 전략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상품은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 담보대출로 나뉘는데, 담보대출의 경우 자금용도와 담보에 대한 감정 평가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비대면 대출이 가능하기까지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대출 한도가 더 큰 만큼 수익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만의 낮은 금리를 강점으로 대출 대환 서비스도 제공한다면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가계 담보대출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환대출이 기업 담보대출로 확장될 수 있어서다. 최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 케이뱅크의 경우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이자 절감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1분기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8966억원(토스뱅크 1조6994억원, 카카오뱅크 1조1481억원, 케이뱅크 1조491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31조3960억원)의 8분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규모가 450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인 만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등 상품 확대를 통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경기 변동성에 따라 취약차주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대출이 발생할수록 향후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1분기 기준)은 토스뱅크가 3.07%, 케이뱅크 1.15%, 카카오뱅크 0.64% 등이다. 3사의 전체 대출 연체율은 토스뱅크 1.34%, 캐이뱅크, 0.95%, 카카오뱅크 0.47%로,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각 사별 신용리스크 정책은 물론,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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