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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머티리얼, 자사주 신탁계약은 쇼잉?
송한석 기자
2024.08.05 07:00:23
신탁계약 이행률 10.2%, 취득 주식 소각 계획無…사측, 주가 안정화 돼야 재매입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머티리얼 이차전지 제조 원통형 파일럿 라인.(출처=탑머티리얼 홈페이지)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탑머티리얼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이행률이 10%에 불과한 데다, 기준을 밝히지 않은 채 주가가 안정화 돼야 해당 계약을 다시 이행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만 난 상황에서도 주가 안정화를 운운하고 있고, 신탁계약으로 매입한 주식에 대한 소각 계획조차 없는 걸 볼 때 주가 부양 의지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지난해 10월 16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계약체결기관은 삼성증권이고 총 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게 목표였다.


다만 탑머티리얼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며 시행한 자사주 취득 이행률은 매우 낮은 상태다. 이 회사는 신탁계약을 통해 ▲2023년 10월 31일 2000주 ▲2024년 1월 31일 5636주 ▲2024년 2월 29일 1000주를 취득하며 총 8636주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아울러 금액으로 따지면 5억원 가량으로 목표액의 10.2%에 불과했다. 이에 탑머티리얼은 신탁계약을 연장, 오는 11월까지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탑머티리얼는 지난해와 올 초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주가가 떨어지다 보니 추가 매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주가가 안정화 된 후 자사주 취득에 다시금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이 같은 얘기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얼마가 되면 자사주를 재매입 하겠다는 기준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주가 부양이 목적이라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현재 적극적으로 사들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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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탑머티리얼의 주가는 2023년 7월 20일(8만8400원) 최고점을 찍고 올해 2월23일 종가기준(8만6500원)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이 2달 남은 상황에서 이행률이 10% 남짓에 불과하다 보니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고, 계약 연장 이후에도 추가 취득에 나서지 않고 있다 보니 1일 종가기준 4만405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탑머티리얼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이 주가 부양보다는 소액주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에서 결정한 수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직접매입 방식과 달리 신탁계약의 경우 중도에 해지할 수 있는 만큼 표면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가 나선 것처럼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취득한 자사주에 대한 소각 계획이 전무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보통은 기간을 정해서 매입을 해달라고 체결기관에 요청하고, 주가가 너무 올랐으면 신탁계약을 연장하거나, 다시 체결하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탑머티리얼의 경우)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사지 않았다면 회사의 사정도 있겠지만 주주가치를 올리려는 '척'을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도 "올 초 국내 주식 시장이 좋았는데 주식이 하락한 경우라면 주가 부양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케이스처럼 일부 매입하고 취득 계약을 마무리 짓는 경우 주주환원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번에 자사주를 계약한 대로 취득하더라도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자사주를 나중에 되살릴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탑머티리얼은 "지금까지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자사는 적극적으로 신탁계약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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