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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적자에 건설 위축, 부채비율 747% '빨간불'
박안나 기자
2024.04.04 09:50:19
키스톤펀드·한토신·동부건설 얽힌 출자구조…자산매각 재무구조 개선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이후 건설업계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2022년 말 불거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개별 건설사의 PF 부실사태는 건설업계를 넘어 금융권까지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PF 우발채무 규모가 자체 유동성 범위를 벗어간 건설사의 경우 자력 대응이 어려운 탓에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모회사 혹은 계열사의 지원사격에 기대어야 한다. PF발 자금경색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건설사 위기극복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계열사 지원 가능성 및 여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완석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제공=HJ중공업)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HJ중공업이 지난해에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3년 연속 순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HJ중공업의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이 업황 침체 장기화 속에서 좀처럼 실적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조선부문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며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수년째 이어진 적자에 HJ중공업의 부채비율 등 재무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HJ중공업의 주인이라고 볼 수 있는 한국토지신탁과 동부건설 역시 건설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계열지원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 복잡한 지배구조…실질 지원주체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기준 지분 66.85%를 들고 있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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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2021년 5월27일 설립된 투자목적법입으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2020년 12월 한진중공업(지금의 HJ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거래 종결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에 일정 비율대로 출자금을 납입했다. 동부건설과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각각 850억원씩을 출자했으며, NH프라이빗에쿼티(PE)와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함께 500억원을 투입했다.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을 한국토지신탁이 90.33%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HJ중공업은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동부건설의 지배구조를 타고 올라가보면 한국토지신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동부건설의 최대주주는 키스톤에코프라임인데,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의 100% 자회사다. 한국토지신탁이 이 회사의 지분 87%를 들고 있다. 한국토지신탁→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키스톤에코프라임→동부건설→HJ중공업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HJ중공업으로서는 컨소시엄에 매각된 데다 한토신, 동부건설 등 컨소시엄 주요 주주 사이 관계가 얽혀있어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있는 탓에 유사시 지원주체가 될 수 있는 후보 또한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HJ중공업에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 역시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자신들 앞가림이 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HJ중공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향후 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토신에 대한 보고서에서 "주택 분양경기 저하,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사업변동성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유사시 동부건설, HJ중공업 등 계열 건설사에 대한 직접적 혹은 간접적 재무지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자본잠식 해소 위한 보유자산 매각 추진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143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된 2021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HJ중공업 적자행진의 가장 큰 원인은 조선부문 부진이 꼽힌다.


조선부문의 최근 5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조선부문 영업적자 규모는 ▲2019년 182억원 ▲2020년 394억원 ▲2021년 583억원 ▲2022년 541억원 ▲2023년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부문은 2021년에 48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영억이익을 내고 있다. 조선부문에서 난 적자를 건설부문 이익으로 방어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고금리 및 건자재 가격 인상 등 여파에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2022년 625억원에서 지난해 18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HJ중공업은 지난해 무려 108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행진이 이어지는 탓에 재무제표상 HJ중공업의 연결기준 자본금은 4164억원임에도 자본총계는 3409억원에 그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HJ중공업의 부채비율은 매각 첫 해인 2021년에도 무려 452.1%에 이르렀는데, 2022년 567.0%, 2023년 747.9%로 증가했다. HJ중공업의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지만 업황 악화 여파에 좀처럼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HJ중공업은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일대 토지 및 건물을 5차례나 매각해 4755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만 자산 매각을 통해 약 2000억원이 유입됐고 덕분에 HJ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은 2022년 1656억원에서 지난해 말 3671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제 현금 유입이 있었던 덕분에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200억원 수준에서 1466억원으로 늘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영업환경 속에서 건설부문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조선부분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안정적 수주물량 확보 및 조직 혁신 등을 통해 흑자 전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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