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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평가손 '쉬쉬'…시장 소통 '모르쇠'
이성희 기자
2023.11.20 06:25:12
파생상품 평가손 962억원 2분기 실적 반영, 컨퍼런스콜 언급없이 뒤늦게 들통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새 수장을 맞은 우리금융그룹은 "지주는 전략, 자회사는 영업"이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기업금융명가 재건을 천명하면서 기업대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차주들의 연체율 상승 등 은행 경영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내년 국내 은행들의 성장세 둔화는 물론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의 이익체력은 물론 리스크 관리 능력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우리은행 본점 전경. (제공=우리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 2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냈음에도 관련 내용을 실적발표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장과의 소통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일회성 요인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경우 구체적인 손실 내역을 밝혀 시장에 혼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설명회(IR)의 역할임에도 3분기가 지나서야 관련 내용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손실 내역에 대한 공개는 회사의 자율적 판단"이라면서도 "주주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서 일회성 대규모 손실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우리은행 사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경우"라고 지적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주식 파생상품에서 962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거 관련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관련 손실을 2분기 실적에 이미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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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트레이딩부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관련 파생거래에서 사장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했는데 담당 딜러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헷지전략을 실행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으로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 6월 자체적으로 실시한 리스크관리 실태점검에서 이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손실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단 점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취임 후 사내 소통 및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없는 탓에 주주 및 투자자 등 대외소통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컨퍼런스콜이란 상장사가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회사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설명하는 것이 목적으로, 실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뤄진다. 


특히 일회성 요인에 의해 실적이 감소했을 경우, 특히 실제 실현되지 않은 회계처리 상 손실로 반영되는 평가손일 경우 회사 수익성과 펀더멘탈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에 대한 설명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한 금융지주사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이자이익 손익에 대해 "FX환산손실 및 IB자산 평가손실 인식으로 매매평가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경상 실적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2분기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대해 알리지 않았단 점에서 평가손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냔 의혹이 불거지게 됐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이 자체적인 내부점검으로 평가손을 발견하고 금감원에 알렸단 점을 강조하지만 실적발표에서 이러한 손실에 대해 알리지 않은 점은 석연찮다"며 "시장과 주주에 대한 소통에 소홀했단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주주 사이에서는 파생상품 평가손실 사태가 언론에 알려진 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주가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입장문을 통해 "현 평가손실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축소될 수 있다"며 "우리은행 경영진은 이번 손실을 은폐하거나 지연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또 "7월부터 9월까지 면밀한 자체검사를 실시해 제도를 개선했다"며 "7월 이후 청산 목적의 헷지거래 외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전면 중단했으며, 관련한 내부통제 절차를 더욱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앞줄 왼쪽 5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사내 소통 캠페인 '우리 한 컷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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