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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우리금융, 저축銀 인수 포기
이성희 기자
2023.11.20 17:30:18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중단…인수시 자본건전성 부담 극복 못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하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던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증권사를 최우선 목표로 M&A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 성과는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 자회사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계열사 합병 등 계열사를 활용한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컸던 것이 인수 불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잡음 나온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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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시장에선 우리금융의 선택이 다소 의문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상상인저축은행도 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는 등 빠르게 자산 부실화에 빠지고 있는 형국이어서다. 감당해야 할 리스크에 비해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은 매물이라는 평가였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자본적정성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본비율 하락도 불가피했다. 금융당국의 은행 손실흡수능력 제고 주문 등으로 충당금을 지속 쌓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론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인수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에 우리금융 측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이 충청 지역인 것을 감안할 때 수도권 영업기반을 가진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영업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5조원대에 이르며 단숨에 업계 10위권 안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결국 인수가격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측은 상상인저축은행의 PF 부실 등 건전성을 감안했을 때 2000억원대로 인수가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죽만 올리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임 회장은 지난 3월 우리금융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집중 경영의제 중 하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사안이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이었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순서상으론 두 번째였지만, 우리금융의 사업 측면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가장 중요한 의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의 막바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취임식에서의 임 회장의 일성은 구호에 그친 수준이다. "적당한 매물이 없다"는 이유로 M&A가 미뤄지던 사이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 자회사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계열사의 완전 자회사화와 운용 계열사 합병,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들도 결국 우리금융 경영 효율화와 영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M&A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계속 지목되고 있다.


이는 임 회장 경영평가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임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금융위원장 출신의 '관치' 논란이 거셌음에도 한편으론 과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경험이 임 회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비은행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피력하기 위해 자회사 합병 등의 이슈를 계속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M&A 전략에 대해 "M&A 전략은 변동 없다"며 "증권은 물론 저축은행과 보험사까지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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