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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해외 확장…'자본잠식' 美법인 어쩌나
유범종 기자
2023.11.20 07:59:08
②매출 역성장·순적자 지속…지원부담에 허덕이는 모기업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나우 플래그십 매장. (출처=BYN블랙야크)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BYN블랙야크가 글로벌 아웃도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요충지로 낙점한 북미시장 공략에 크게 고전하고 있다. 선봉장 격인 미국법인 나우인터내셔날이 현지 연착륙에 실패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 법인의 부실 규모는 해마다 커져 모기업인 BYN블랙야크가 떠안아야 할 재무적부담까지 덩달아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은 2013년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아웃도어부문 글로벌 톱5 브랜드로 도약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듬해인 2014년 전세계 아웃도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1500만달러(약 180억원)를 투자해 나우인터내셔날(NAU INTERNATIONAL, INC.)을 전격 인수했다. 현재 BYN블랙야크가 지분 58.3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나우인터내셔날은 미국의 프리미엄 라이플스타일 아웃도어브랜드 '나우(NAU)'를 운영하는 회사다. 나이키와 파타고니아, 아디디스 등의 상품 개발자들이 직접 투자해 2007년 창립했다. 유기농 면과 재생소재 등 친환경직물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며 당시 업계에서 혁신기업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나우인터내셔날은 BYN블랙야크가 품에 안은 뒤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인수 첫 해인 2014년 49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 매출은 해마다 후퇴하며 작년 8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익부문은 더욱 암울하다. 2014년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작으로 단 한번도 흑자로 돌아서지 못한 것. 작년만 해도 15억원의 연간 순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BYN블랙야크가 인수한 뒤 누적순적자 규모만 369억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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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인터내셔날 자본총계와 당기순이익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시장에선 나우인터내셔날이 북미시장에서 온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로 애매한 시장 포지션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중저가 아웃도어와 명품 사이에서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친환경패션을 구매하려는 소비패턴 역시 정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발발과 미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고금리 현상으로 북미지역 소비가 상당히 둔화된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양한 대내외 요인으로 순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이 회사의 자본구조도 상당히 취약해졌다. 나우인터내셔날의 자본총계는 2014년 마이너스(-) 23억원에서 작년 말 -406억원까지 악화되며 완전자본잠식의 규모가 더 커졌다. 결손 누적으로 BYN블랙야크가 이 회사에 투자했던 계정 잔액 역시 이미 오래 전 바닥을 드러냈다.


결국 모기업인 BYN블랙야크는 나우인터내셔날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실탄 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실제 BYN블랙야크는 나우인터내셔날 설립 이래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2017년, 2019년까지 총 4번에 걸쳐 약 8억원의 현금출자를 단행했다. 아울러 작년 기준 나우인터내셔날에 빌려준 대여금만 총 3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금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296억원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작년 BYN블랙야크의 영업이익이 76억원 남짓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금액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북미 패션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 여파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있는 상태"라며 "여기에 다양한 패션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북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가져가야만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블랙야크가 북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나우인터내셔날에 빌려준 대여금까지 회수하려면 새로운 도전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BYN블랙야크 관계자는 "나우는 친환경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확고한 브랜드로 지금처럼 친환경소재와 공법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이어 갈 것"이라며 "다만 브랜드가치를 지키기 위한 부분과 상반되는 무리한 사업확장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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