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2세 승계 여전히 수면 아래…강태선 회장 노림수는
유범종 기자
2023.11.21 07:09:20
③최소 700억원 증여세 고려하면 사조그룹처럼 국세물납 방식 활용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7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출처=BYN블랙야크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BYN블랙야크그룹 오너 2세인 강준석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며 사실상 후계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지배회사인 BYN블랙야크에 대한 보유지분은 미미하다. 이에 그가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선 부친인 강태선 회장이 가진 지분승계가 마지막 퍼즐로 남았다. 시장에선 현재 강 회장의 나이가 70세를 훌쩍 넘은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근시일 내 지분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비상장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세금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자주 쓰는 국세물납 방식을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야크그룹은 2010년 인적분할을 통해 블랙야크(現 BYN블랙야크)와 동진레저로 법인을 분리했다. 창업주인 강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뒀는데 현재 장남인 강준석 부사장이 BYN블랙야크를 총괄하고, 동진레저는 누나인 강주연 부사장이 맡고 있다. 두 회사의 매출 규모만 따져도 BYN블랙야크가 동진레저의 약 7배를 상회하며 월등히 앞선다. 이에 시장에선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강준석 부사장이 가져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강준석 부사장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1981년생으로 2009년에 그룹에 입사했다. 블랙야크 상품기획부와 미래전략본부장, 사업본부장 등을 거쳤고 2020년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뒤 이듬해 곧바로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현재 BYN블랙야크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BYN블랙야크 주요주주 명단에서 아직까지 강 부사장의 이름은 찾아보긴 어렵다. 현재 BYN블랙야크의 최대주주는 부친인 강태선 회장으로 84.96%(2022년 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강 회장의 부인인 김희월씨가 5.83%의 지분을 가지고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두 사람 만으로 이미 90% 이상의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more
답답한 해외 확장…'자본잠식' 美법인 어쩌나 친환경 아웃도어 표방…가치소비로 이어질까?

시장에선 강 부사장이 BYN블랙야크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선 부친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증여나 상속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이 1949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74세에 달하는 고령인 만큼 지분 승계작업도 더 이상 늦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지분 증여 혹은 상속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세금 부담이다. BYN블랙야크의 경우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시가가 없다. 따라서 정확한 기업가치 산출은 어렵지만 상증세법에서는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확인하기 어려울 때 재무제표상의 숫자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보충적 평가방법'을 두고 있다.


보충적 평가방법은 주당 순자산가치와 주당 순손익가치를 가중평균(일반법인의 경우 2:3)해 주당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말 기준 강태선 회장이 보유한 BYN블랙야크 지분가치를 단순 계산해보면 약 1184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대주주 경영권 지분의 증여 혹은 상속일 경우 세율 부담이 최대 60%인 것을 고려하면 강 부사장이 부친 지분을 모두 받기 위해선 최소 710억원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분도 미미한 상황에서 부사장 연봉만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이에 본격적인 지분 승계가 이뤄지면 강 부사장이 국세물납을 통해 세금을 대체할 것이란 게 일각의 시각이다. 국세물납은 현금이 부족한 납세자가 세금을 주식 등으로 낼 수 있게 한 제도다. 특히 현금이 부족한 비상장기업 오너일가들에서 이러한 국세물납을 통해 지분승계가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증여·상속세를 주식으로 낸 뒤 공매에 다시 저렴하게 매물로 나오면 회삿돈으로 되사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일례로 대표적인 비상장기업인 사조그룹이 이러한 국세물납 방식을 활용해 승계가 이뤄졌다.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은 2015년 당시 동생인 주제홍 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사조시스템즈 지분 53.3%를 상속받았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기업이다. 이후 주 부회장은 보유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상속세 30억원을 사조시스템즈 지분으로 물납했고, 기획재정부가 공매를 통해 해당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공매는 5번이나 유찰됐고 매각가격을 27억원으로 낮춘 6번째 입찰에서 사조시스템즈가 해당 주식을 다시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주 부회장은 그룹의 경영권을 소유하는데 한 푼의 자금도 들이지 않은 데다 세금으로 냈던 주식도 회삿돈을 활용해 자사주로 사들이며 지배력까지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기업이 국세물납한 주식을 다시 되팔아야 하는데 비상장기업의 경영권 관련 주식의 경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극히 낮다. 이에 주식가치가 휴지조각 수준으로 전락하기도 한다"며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물납을 통해 세금 부담을 지우는 한편 향후 가치가 떨어진 지분을 다시 사올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BYN블랙야크도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앞선 선례에 비쳐볼 때 지분승계가 이뤄지면 국세물납을 세금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강 회장이 활발하게 활동하고는 있지만 나이가 고령인 만큼 근시일 내 지분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BYN블랙야크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사항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신한금융지주
Infographic News
시장별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추세 (월별)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