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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DB생명 대표, 5위 목표 '근거없는 자신감(?)'
박관훈 기자
2023.10.23 06:30:21
수년째 1%대 시장점유율 그쳐…포트폴리오 불균형, 자산규모 확대 '숙제'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김영만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2 연도상' 시상식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DB생명)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김영만 DB생명보험 사장이 내건 '5년 내 업계 5위 진입' 목표를 두고 '뜬구름 잡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년째 1%대 점유율에 머무르며 업계 최하위 수준의 시장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반등을 위한 묘책은 보이지 않아서다.


DB생명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수익성에만 집착한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위권 생보사와 큰 격차를 보이는 자산 규모 확대도 시급하다는 평가다.


◆ 김영만 사장, 3년 새 순익 4배 키워…톱5 도약 '자신감'

20일 생명보험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향후 5년 안에 업계 5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지난 4월에 열린 DB생명 '2022년 연도상' 시상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처음 언급했다. 당시 김 사장은 "올해는 5년 내 업계 톱5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사장의 자신감은 재임기간 눈부시게 성장한 순이익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DB생명은 2020년 9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온 김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는데, 이는 영업실적 개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김 사장 취임 직전인 2020년 상반기 24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13억원으로 3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22개 생보사 중 순이익 기준으로 11위에 자리한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는 각각 1.99%와 17.74%로 집계되며 전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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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생명의 수익 개선은 신제도(IFRS17) 도입에 맞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결과다. IFRS17에서는 보험부채 중 보험계약마진(CSM) 비중이 높을수록 보유계약에 내재된 보험수익성이 높다.

CSM 비중은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한 보험사일수록 높게 나타난다. 저축성보험은 상대적으로 금리경쟁력 등에서 약점을 보이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때문에 DB생명을 비롯한 국내 생보사들은 지난 몇 년간 보장성보험 위주의 영업기조를 강화해 왔다.


◆ DB생명, 상반기 수입보험료 업계 18위…시장점유율 1%대 남짓

김 사장의 포부에도 DB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수년째 제자리를 걷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합계는 52조6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조6133억원 보다 4.0%(2조134억원) 증가한 규모다.


수입보험료는 보험회사가 일정기간 받아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통상 보험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의 수입보험료에서 각 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 시장점유율을 가늠한다.


생보사별 상반기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23.8%(12조5146억원) ▲교보생명 14.8%(7조8040억원) ▲한화생명 12.5%(6조5855억원) ▲신한라이프생명 6.7%(3조5241억원) ▲푸본현대생명 5.0%(2조6185억원) 등이 업계 톱5에 포진해 있다.


반면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DB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친다. 22개 생보사 중 18위에 해당한다. DB생명이 올해 상반기에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8914억원이다. 전년 동기 8798억원 대비 1.3%(116억원) 늘었지만 업계 평균 증가율에는 못 미친다.


DB생명은 지난 몇 년간 업계 최하위 수준의 시장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4년간 DB생명의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은 ▲2019년 1.7%(1조9458억원) ▲2020년 1.6%(1조8936억원) ▲2021년 1.5%(1조8112억원) ▲2022년 1.4%(1조8638억원) 등 1%대를 맴돌고 있다.

◆ 보장성보험 편중 포트폴리오→수입보험료 성장 정체 '부작용'


업계에서는 DB생명의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두고 부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DB생명의 보장성보험 의존도가 다른 생보사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보장성보험에 편중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수입보험료 성장에는 불리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DB생명의 수입보험료 8914억원 중 82.5%(7353억원)가 보장성보험에서 나왔다. 수입보험료 상위 5개사 ▲삼성생명 43.4%(5조4314억원) ▲교보생명 31.3%(2조4391억원) ▲한화생명 48.2%(3조1733억원) ▲신한라이프생명 66.2%(2조3328억원) ▲푸본현대생명 4.7%(1219억원) 등과 비교했을 때 큰 격차를 보인다. 반면 저축성보험 및 특별계정 비중은 17.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DB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활동을 지속하면서 수입보험료 등 외형 성장 요인이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은 높였지만 시장점유율은 제자리를 걷고 있어 상품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DB생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함에 따라 총수입보험료 중 사망보험 보험료의 비중이 매우 높다"며 "저축성보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최근 외형성장세가 다소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자산규모 확대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DB생명과 생보사 톱5의 자산규모 격차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25배 이상 나기 때문이다. 상반기 말 기준 DB생명의 총자산은 9조6909억원이다. 이는 국내 생보사 중 16번째 규모다. 시장점유율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자산총계 266조7860억원의 3.6%에 불과하며, 5위인 푸본현대생명(18조423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생명의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 전략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매우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저축성보험을 통한 수입보험료 비중이 극히 낮아, 현재 상황에서는 눈에 띄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규모에서도 상위권 생보사와 큰 격차를 나타낸다"며 "자산운용 효율성을 위한 자산규모 확대도 중요하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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