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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C가 中 BOE 제소한 진정한 이유
한보라 기자
2023.10.17 08:05:13
② 애플 납품 위해 '특허 침해' 불사하는 中 패널사...이를 용인하는 애플에 대한 경고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출처=삼성디스플레이)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를 제소한 숨은 배경으로 '애플과의 신경전'이 꼽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BOE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 이유는 당연히 BOE를 상대로 한 기술 보호다. 하지만 진정한 의도는 고객사인 애플의 행보에 대한 견제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중국 내 8.7세대 IT용 하이브리드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대하는 월 생산능력(CAPA)은 3만장, 투자 집행시기는 미정이다. 기존 먹거리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투자는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유리 원장(마더글래스) 크기에 따라 세대를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원장이 클수록 한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다. 8.7세대 생산라인에는 2290mmx2620mm 크기 원장이 사용된다. 기존 6세대 생산라인(1500mmx1850mm)보다 원장 면적이 커지는 만큼 초기 투자금도 2배 가까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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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하이브리드 OLED 패널에 막대한 투자금을 집행하는 건 글로벌 시장에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애플에 납품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행보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 출시되는 아이패드와 2026~2027년 출시될 맥북까지 OLED 패널을 채용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이때 리지드(Rigid)만큼 단단하고 플렉시블(Flexible)보다 저렴하면서도 얇은 두께로 생산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OLED 패널을 선택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사 운영 이익률. (출처=옴디아, 한보라 기자)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수익성이 보장된 제품은 스마트폰, IT기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이 유일하다. 대형 패널은 종류를 막론하고 전방시장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은 가동률을 극도로 제한해 판가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불황 속 삼성디스플레이만 나홀로 꾸준한 수익성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박진한 이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더블 디짓 로스(두자릿수 수익률 악화)를 겪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도 수익성이 낮은 LCD 팹 대신 IT용 OLED 팹에 투자하거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마이크로 LED) 연구개발(R&D)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투자 계획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선전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게 꼭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애플은 공급 라인 다변화로 부품사와 거래에서 협상 우위를 점하고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해왔다. 그런 애플이 유일하게 부품 다변화 고지를 점 하지 못해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거래처가 삼성디스플레이다. 


이에 애플은 품질 이슈에 시달리면서도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여러 제조사에 납품 물량을 나눠 배정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BOE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BOE와 같은 업체를 다양한 측면에서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 리사 리(Lisa Li) 최고경영자(CEO)는 "BOE 등은 개선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더 공격적으로 IT기기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활용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세트업체는 패널 등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 업체를 다변화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준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따라잡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애플과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추격에 나서면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건 시간문제다. 업계 전망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OLED 패널 기술 격차는 3년 안팎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 BOE 로고. (출처= 각 사)

한편,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관세법 337조에 근거, 미국 부품 도매사 17곳이 '다이아몬드 픽셀' 등 총 5건의 특허를 침해한 중국산 리퍼 패널을 수입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장을 접수했다. 


이후 리퍼 패널 제조사로 꼽힌 BOE는 다른 중국 제조사 3곳(CSOT, Tianma, Visionox)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의 미국 특허에 대한 특허무효심판을 ICT에 청구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 동부 법원에 BOE를 상대로 5건의 특허를 두고 침해 소송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법원 등에 BOE를 제소한 건 애플에 대한 경고성 목적도 일부 있다"며 "기술력이 부족한 경쟁사에 자사 특허 도용까지 눈감아 주면서 납품 물량을 배정하는 거래처가 불편하지 않은 부품 제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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