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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女등기임원 발탁…구색 맞추기?
유범종 기자
2023.04.07 09:53:12
②이사진 9명 중 단 1명...식품·화학 등 사업전문성 의구심 제기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삼양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양사가 올해 첫 여성 등기임원을 발탁했다. 여성 등기임원 선임을 의무화한 자본시장법 개정 영향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이번에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된 여성이 단 한 명에 그쳤고 주력사업에 대한 방향설정과 의사결정을 위한 전문성 확보 측면에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달 23일 서울시 종로구 삼양빌딩 1층 강당에서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옥경 이화여대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발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양 교수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현대중공업 1%나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등의 이사를 역임 중인 사회복지관련 전문가다.


회사 측은 양 교수의 선임 사유로 학계와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가 추구하는 정도·윤리경영 등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삼양사의 사상 첫 여성 등기임원 발탁에는 자본시장법 개정 영향이 컸다. 국회는 3년 전인 2020년 1월 본회의에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회사가 이사회를 구성할 때 구성원 전원을 특정 성별의 인물로 채우지 못하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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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법의 통과로 해당기업들은 이사회를 구성할 때 최소 여성 1명 이상을 포함해야만 한다. 이 법은 작년 7월까지 2년의 유예기간을 가졌다. 유예기간 이후에 이를 어기더라도 처벌이나 제재를 가한다는 자세한 규정은 없지만 이사회 구성에 결점이 있을 경우 정당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사실상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등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ESG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향후 채권 발행 등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도 여성 등기임원 선임은 기업들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 실제 한국ESG연구소 등 기업 ESG 평가기관들은 'G(Governance)' 평가요소에 이사회 내 여성임원 여부 등을 명시하고 있다. 단지 법 준수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지배구조를 개선할 유인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자본시장법 개정뿐만 아니라 기업의 ESG경영 측면에서도 적법한 이사회 구성은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며 "특히 기업들이 향후 자금조달 등을 할 때 금융권에서 이러한 부분들을 다각도로 보기 때문에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삼양사의 여성 등기임원 선임을 두고 다소 아쉬운 발탁으로 평가 중이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 9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여성 이사가 단 1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삼양사가 발탁한 여성 사외이사의 경력 측면에서도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했는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회복지관련 전문가인 양옥경 이사의 발탁 사유로 정도 및 윤리경영 강화를 꼽았지만 사외이사가 회사의 가장 중요한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삼양사의 주력사업인 식품과 화학부문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전문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지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단 이유에서다.


동종업계인 오리온홀딩스와 비교하면 이러한 부분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오리온홀딩스도 올해 처음으로 박혜경 연세대학교 식품영영학과 겸임교수를 여성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박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 영양정책권과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장 등의 이력을 토대로 향후 오리온 식품사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양그룹 관계자는 "정도경영은 창립 초기부터 근간으로 삼아온 중요한 부분"이라며 "올해 초 ESG팀을 신설하고 양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한 부분 역시 정도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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