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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불안 해소? '리스크' 여전
노우진 기자
2023.03.31 08:24:38
은행 위기 종식 두고 갑론을박 이어져…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월스트리트에 활기가 돌아왔습니다. 은행 위기가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퍼진 가운데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거죠.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 위기가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여전히 은행 위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나온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노동시장이 뜨겁다는 의미인데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해, 긴축 리스크가 조금 더 커졌습니다.


이날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 것은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시스템의 위기는 어떤 형태로든 전통적인 의미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이어 "현재 금리인상 이슈가 있고 기술 발전에 따라 뱅크런이 일어나기 더욱 쉬워진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두 가지 문제 모두 많은 은행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죠.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슈워츠먼 회장은 "금리상승으로 은행들이 가진 채권 가치가 하락했지만, 대부분은 미국 국채이기 때문에 만기까지 기다리면 된다"며 "은행은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시기보다 더욱 많은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어요. 또한 "(뱅크런은)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은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며 일어났다"며 "매우 짧은 시간에 엄청난 예금 인출이 있었고 그것이 은행을 붕괴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미국 은행들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니 불안만 가라앉으면 추가적인 위기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예요.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인 짐 오닐은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때마다 우리는 약한 부분을 알게 된다"며 "역사는 똑같지는 않지만, 운율을 타고 반복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미국 은행권을 뒤덮었던 위기가 비슷한 형태로 재현될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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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 지역은행의 내부 출혈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뱅크런에 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지역은행 대신 대형은행으로 돌아서며 예금과 대출이 줄어들고 있어요. 예금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고요. 사업 기반이 흔들리고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규모가 작은 지역은행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한순간에 쓰러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는 거예요.


여전히 여진을 겪고 있는 은행도 있습니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찰스 슈왑이에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증권사가 보유한 미국 장기채의 미실현손실 규모는 지난해에만 290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찰스 슈왑은 업계에서도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증권사로 꼽혀요. 최근 파산한 SVB와 마찬가지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낮은 수익률로 만기가 긴 채권을 대거 매입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자 채권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에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은 찰스 슈왑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요.


즉 겉으로 드러나는 은행 위기는 잠잠해졌으나 지역은행들이 입은 피해가 얼마나 큰지는 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또한 후폭풍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고, 여전히 전염성이 있습니다. 만약 찰스 슈왑이 흔들리기라도 한다면 이는 또 다른 은행 위기를 낳을 수도 있죠. 실제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은행 패닉과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며 "나는 위기 극복에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난주(3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 8000건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9만 6000건을 웃돌기는 했지만 여전히 20만 건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게다가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68만 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쳤어요. 잇따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죠.


이제 시장은 곧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신호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긴축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요. 여전히 살펴볼 요소가 많은 상황인데요. 시장의 방향성을 확신할 수 없을 때는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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