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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하 없다는 파월, 예금 전액 보호 없다는 옐런
노우진 기자
2023.03.23 09:07:40
금융 불안 다시 고조되며 지역은행 주가는 급락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9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된다고 하던가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나란히 미국 증권시장을 짓눌렀습니다. 연준은 금융 불안을 감수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런 상황에서 옐런 장관은 말을 바꿨습니다. 전날 모든 은행에 대한 보장 가능성을 시사했던 그는 이날 "포괄적 보험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죠. 이에 투자심리는 빠르게 냉각됐습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가 됐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최종금리 예상치는 5.00~5.25%(중간값 5.1%)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긴축은 없었고 최종금리 예상치는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 낮게 나온 셈이라,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로 받아들였어요. 금리인상이 발표된 직후,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른 것은 이 때문이고요.


갑작스레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연내 피벗(정책 방향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어요. 그는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됐다"며 "우리는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었습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에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위기에 처하며 금융 불안이 고조됐고, 이에 따라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됐었거든요.


물론 파월 의장은 은행 위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는 "지난 2주 동안 일어난 사건이 가계와 신용을 어느 정도 긴축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연장선에서 지역은행발 신용공급 감소에 대해 "이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텐데 그 영향을 정확히 평가하거나 통화정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고요. 즉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걸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금리를 올렸으나, 이후 은행 위기로 인한 파장이 더 커진다면 다른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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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의 발언도 보죠. 옐런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뉴욕워치를 통해 전해드렸던 옐런 장관의 발언과는 사뭇 다릅니다. 21일(현지시간)의 발언도 살펴보면, 옐런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취한 조치는 특정 은행이나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미국 은행 시스템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며 "소규모 은행이 뱅크런 사태를 겪어 이것이 전염될 우려가 있는 경우,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형 은행들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는 중소형 은행들도 마찬가지"라며 은행들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죠. 앞서 미국 정부는 FDIC를 통해 SVB와 시그니처뱅크의 무보험 예금에 대해서도 보호 방침을 정하고 전액 보장을 해준 바 있습니다.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의 잇따른 발언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위태위태하던 지역은행들입니다. 간신히 되살아나나 싶었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비슷한 위기에 처해있는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도 급락했죠. 이들은 이미 뱅크런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 정책을 유지한다면 유동성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니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은행 위기가 이번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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