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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지만 퍼스트 리퍼블릭 위기는 여전
노우진 기자
2023.03.21 09:00:21
CS發 위기는 진정 국면 접어들어…시장은 연준 행보에 '촉각'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미국 증권시장은 이날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위스에서 전해진 소식이 혼란스러운 시장을 다소나마 진정시킨 건데요.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미국 내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사태의 중심에 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이날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폭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우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소식입니다. 주말 새 콜로니 캐피털 창업자인 톰 바락이 짐 허버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회장과 함께 은행을 살릴 방법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위기에서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했다는 소식 역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고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은 대형 은행들의 지원에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결국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CEO가 총대를 메고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다른 대형 은행 CEO들과 함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2차 지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공동 조성한 300억 달러의 예금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를 자본금으로 출자하거나, 외부 매각 또는 외부자금 유치 등의 방안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은 유동적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또다시 나선 것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대형 은행이 '백기사'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여전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로 이 은행이 무너진다면, 대규모 자금을 갹출해 예치했던 대형 은행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죠. 게다가 최소 120일 예치 조건에 묶여있어 손해를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따라서 예금을 자본으로 돌려 시장을 안정화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퇴출을 막겠다는 겁니다. 만약 이 은행을 외부에 매각하거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면 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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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후에도 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퇴출을 막는다면 일차적으로 한숨 돌릴 수는 있겠으나, 그 이후에도 수익성 악화 문제가 남습니다. 이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뱅크런을 겪으며 영업 기반이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은행은 예금으로 다양한 금융 활동을 하고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제프리스가 추정한 바로는 사태가 불거진 후 유출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예금 규모는 89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말 이 은행의 예금이 총 1760억 달러였으니, 절반 이상이 빠져나간 셈입니다. 존폐를 논할 정도로 중대한 위기인 거죠.


그러나 위기를 겪을 때마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백기사로 나서주길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반적인 자금조달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고, 시장 불안과 은행 위기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은행들도 계속해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지원하기 어렵습니다. 금융 여건이 좋지 않은데 지원에 나설 경우, 주주 반발과 소송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대형 은행 입장에서는 이 정도 선에서 시장이 안정되는 게 최선이에요. 다이먼 CEO가 최대한 빨리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고요.


이처럼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곧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어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냐, 아니면 동결할 것이냐인데요. 연방준비제도(Fed)도 난처한 상황입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긴축 정책을 멈출 수 없는데, 자칫 금리를 올렸다가는 위기에 처한 지역은행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어요. 이 경우,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다시 커지는 건 불가피합니다.


전직 뉴욕 연방준비은행(FRB) 총재 출신인 윌리엄 더들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냐 동결할 것이냐인데, 동결은 은행 시스템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의미고 0.25%포인트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내가 연준에 있다면 금리인상을 멈출 것을 권고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미국 경제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이 엄청나게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말인데요. 연준이 어디에 더 무게를 둘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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