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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 숨고르기
이규연 기자
2022.08.08 08:10:57
카카오모빌리티 협의체에서 상생안 마련…규제 완화 등이 매각 변수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왼쪽)가 4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들어온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여부를 놓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 사회적 상생 방안을 제시할 때까지 매각 논의를 유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금도 사회적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를 고려하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극심한 내부 반발과 사업 성장성, 모빌리티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 여부는 한동안 미지수로 남을 전망이다. 


◆ 배재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은 선택지 중 하나"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 총괄 부사장은 4일 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성장 협의체를 구성해 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카카오는 이 부분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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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은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면서 더욱 큰 성장을 고민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검토를 미뤄달라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의 요청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셈이다. 류 대표는 지난달 25일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를 유보해 달라는 요청을 카카오 측에 전달했다고 알렸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 및 직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그룹 안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가량을 쥔 최대주주다. 최근 지분 10%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MBK파트너스가 다른 주주인 TPG컨소시엄(29%) 등으로부터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러자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면서 매각을 추진한다는 주장과 함께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안에서도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70%를 넘어서는 등 불안이 높아졌다. 


이런 파장을 고려해 카카오도 류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배 부사장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은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면서 더욱 큰 성장을 고민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었다"며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 사회적 논란 중심에 섰던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로는 사회적 책임에 따른 부담이 꼽힌다. 카카오는 지난달 7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성공률을 높이는 대신 택시호출비를 추가로 내야 하는 스마트호출 제도를 도입했다가 결국 취소했다. 이 제도가 사실상 택시요금 인상이라는 지적이 빗발치면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에 이어 새 수익원으로 밀었던 전화호출 대리운전 사업도 사실상 확대가 힘들어졌다. 동반성장위원회가 5월24일 전화호출 대리운전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확장이 제한됐다. 


카카오가 지난해 문어발 확장으로 뭇매를 맞은 점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에 불을 당겼다. 카카오는 계열사를 늘려가면서 일상과 연관된 여러 사업 분야에 발을 뻗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8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국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과 관련된 사업들을 접겠다고 약속했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이사도 올해 안에 카카오 계열사 수를 100여곳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력 사업인 택시호출의 특성상 앞으로도 논란이 일어나기 쉬운 곳"이라며 "사회적 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카카오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계속 보유한다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수익 성장 중, 규제 완화 가능성도 떠올라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입장에서도 놓치기엔 아쉬운 기업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출범한 이후 매출이 매년 전년 대비 2배 이상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26억원을 거두면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에도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부문에서 연결기준 매출 3751억원을 거뒀는데 전년동기대비 52% 늘어났다. 카카오는 플랫폼 기타 매출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이동수요 회복을 들었는데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관성이 높다. 


실제로 배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하루 평균 택시 운행 완료 건수가 전년 2분기 대비 36% 늘어났다고 알렸다. 택시호출과 함께 양대 수익원인 대리운전 매출도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수 역시 2분기 기준 32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모빌리티 관련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의 변수로 떠올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플랫폼 택시에 탄력요금제를 도입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 감소에 따른 '심야 택시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원 장관은 택시대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승차공유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원희룡TV'에서 "강제 배차로도 택시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다른 서비스 형태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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