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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계획 없다? 소액주주는 떨고 있다
김진배 기자
2022.07.11 17:00:19
③세아베스틸, 물적분할 끝나 IPO 가능성…주주가치 훼손 불가피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이 지난 5월1일자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사진/세아홀딩스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세아베스틸 기업공개(IPO)에 대한 불씨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세아베스틸 IPO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신규 사업 진출로 자금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고, 상장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IPO에 대한 주주들의 불안함은 여전하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초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물적분할 이후 세아베스틸 지배구조 변화. 자료제공/세아베스틸

그간 세아베스틸지주는 탄소합금 특수강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그 결과 탄소 합금강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서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사업 영역이 한정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 확장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올해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을 물적분할하고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세아베스틸지주는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전기차 부품 사업을 비롯해 원자력, 항공우주, 수소 등 미래사업으로 떠오르는 사업들이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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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이와 함께 자회사 IPO에 대한 우려도 따라왔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유상증자나 자회사 IPO 등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현재 보유자금이 많지 않음을 이유로 상장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22년 1분기 기준 세아베스틸지주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80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3858억원)을 합해도 5000억원을 조금 넘는다. 반면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단기차입금 2500억원,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3936억원 등 현금 보유량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자금에 대한 여유가 크지 않다.


세아가 진출을 선언한 미래 사업들은 아무래도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다. 수소사업에 나선 기업들이 대부분 수익을 내는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잡고 있으며, 전기차 부폼 및 소재 사업도 전기차로의 대전환이 일어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소형모듈원전(SMR) 또한 세계적으로 개발 단계에 있어 언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세아가 진출한 신사업들은 당분간 큰 수입 없이 연구개발(R&D), 공장건설 및 인수합병(M&A) 등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수년간 유의미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해야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IPO 불씨가 사라지지 않는 근본적 이유다.


자료/팍스넷뉴스

실제 그간 많은 기업들이 자회사 물적분할 후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왔다.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후 IPO를 진행했고,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리해 상장했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SK IET 등이 모두 물적분할 후 상장됐다. 이들은 상장으로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해 신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김남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책임투자팀장은 "중간지주사이기에 장기적으로 투자 계획이 있을 것"이라며 "자회사의 유가증권 취득이나 대규모 투자 등 자금을 필요로 한다고 하면 지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차원에서 자금조달 방안은 물적분할 후 상장이 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적분할 후 재상장은 기업 입장에서 자금조달을 위한 최적의 방법으로 평가받지만, 주주들에게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가 된다. 상장 과정에서 신규 주주가 유입돼 모회사 지분과 지배력이 낮아지게 되고, 이는 모회사 주식가치 희석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분할 이전 사업에 투자하고자 했던 기존 주주들은 해당 사업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


김 팀장은 "기업에 대한 통제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 자체가 주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서 기업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한 연구원 또한 "국내서 발생하는 물적분할은 상당부분 기업집단의 지배권 강화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주주들은 핵심사업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잃게 되는데 이 과정에 내놓는 주주환원 정책은 재무적 환원일 뿐 실제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아홀딩스는 제도적으로 IPO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놓지 않았다. 최근 물적분할 후 지주회사로 전환한 포스코홀딩스는 사업회사 정관에 상장 추진시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 특별결의 안건으로 올려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주주가 자회사 상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힘을 나눠준 것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사례는 특정한 지배주주가 없기에 실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다. 세아베스틸지주처럼 지배주주가 명확한 기업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얼마든지 제도적으로 자회사 IPO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될 수 있다.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세아베스틸은 실제 IPO 진행 의사가 없는지 알 수 없다. 주주들이 결정권을 잃은 상황에서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적분할된 자회사는 언제든 상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지배회사가 상장이라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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