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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4천억 투자도 못하고 세계 풍력강자에 도전?
양호연 기자
2022.08.04 08:00:22
②'세아윈드' 투자 지속·수익성 제로…기나긴 3년 버티기도 불투명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을 이끌어갈 차세대 오너 3세들이 신사업을 통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세아그룹 양대 지주사를 각각 책임지고 있는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은 비철금속 기업인 '세아항공방산소재',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은 해상풍력소재 기업인 '세아윈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두 사장의 야심찬 신사업 성과는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성 저조와 막대한 투입자금 마련 등 선결돼야 할 각각의 사업적 리스크도 크다. 이에 팍스넷뉴스는 세아그룹 양대 지주사 대표들이 내세운 신사업 추진 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 자료사진/세아그룹

[딜사이트 양호연 기자]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이 해상풍력사업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 사장은 앞서 영국을 유럽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작업을 지속해 왔다. 현재 영국 현지에 '세아윈드(SeAH Wind Ltd.)'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세아윈드의 실질적인 매출 창출 시점은 2025년 이후다. 그동안 공장 건설비용 4000억원과 매년 고정적인 운영비를 지출해야 하는 만큼 향후 3년 간의 재무적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아윈드의 주력 상품인 모노파일이 글로벌 선점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도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기나긴 버티기'가 이 사장의 신사업 성패 여부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 '쟁쟁한' 기업들 많은데…후발주자 '차별화' 관건 


이 사장은 '해상풍력 세계 1위'로 꼽히는 영국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세계적 니즈가 확산된 만큼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해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제조산업에 진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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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2월 영국에 자회사 세아윈드를 설립하고 세아윈드의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장도 7월초 공장 착공식을 위해 영국길에 오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장은 영국 티사이드 프리포트에 건립될 예정으로 영국 내 첫 모노파일 생산 공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아윈드가 생산할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의 중심을 잡는 기초 구조물로 풍력발전기를 바다에 설치하는 방법 중 한 가지다. 지지대를 강관 형태로 제작해 해저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해저면을 콘크리트로 다진 후 기둥을 꽂는 중력 케이스 방식, 바다에 띄운 부유물에 풍력발전기를 올려놓는 부유식 등 종류가 다양하다.


모노파일 뱡식의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사진출처/EEW그룹

풍력에너지 산업은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 된 만큼 풍력기용 강재 역시 북해와 발트해 등에 위치한 유럽 철강사들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다. 독일의 EEW 그룹(EEW Group)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Sif 그룹(Sif Group), 덴마크 블라트 산업(Bladt Industries)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 해양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해상풍력발전기 기초구조물 시장점유율은 EEW 그룹과 Sif 그룹이 각각 32.5%, 28.2%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독일 EEW 그룹은 2008년부터 EEW SPC(Special Pipe Constructions) GmbH를 설립해 모노파일 생산‧공급에 나서는 등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이미 독일 로스토크에 위치한 공장에선 세아윈드가 생산에 나설 직경 12m, 길이 120m와 2500t 무게 등의 초대형 모노파일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재킷과 핀 파일 등 해상 풍력에 필요한 자체 강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EEW 그룹의 총 생산용량은 연간 탄소강 파이프 9만t, 스테인레스강 파이프 1만5000t이다.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는 풍력에너지 시장의 최대 기업으로 꼽힌다. 사진출처/오스테드

네덜란드 Sif 그룹 역시 1948년에 설립해 기존 철강 구조물 제조 회사에서 해상풍력 모노파일 기반의 복합 솔루션 제조업체로 거듭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모노파일 제조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모노파일 제조 능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해당 기업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인근 두 개의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유럽 모노파일 시장의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선점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아제강지주는 기초구조물 중 재킷과 플로팅‧핀 파일용 강관을 수주‧납품한 경험은 있지만 모노파일 생산‧공급 전례는 없다.


◆ 향후 3년간 수익없이 지출만 4000억 상회 '버티기'


시장 입지를 확보하는 일 만큼 재무부담 해소도 숙제로 남았다. 세아윈드의 설비 확보 등의 투자와 운영비 지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사업 수익이 반영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윈드 공장 건설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24만t 규모의 모노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 프로젝트다. 나아가 향후 3년간 부동산 및 생산설비 구축, 연구개발 등의 추가적인 투자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아윈드는 마이너스 운영비 지출 부담도 안고 있다. 세아윈드는 법인 설립 후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와 운영비 등을 꾸준히 지출해 왔다. 영업사무소 개소 및 채용을 비롯한 영업활동과 건설을 위한 엔지니어링 및 건설준비, 법률‧회계 자문 등에 투입되는 투자 집행금 등이 영업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아윈드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6억원, 24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아윈드는 작년 한 해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으로만 52억500만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아윈드의 지난해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등 관련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아윈드 측은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보고 있다. 공장 건립 이후 2024년부터 상업생산에 나설 예정으로, 실제 매출은 이듬해부터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이뤄진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의 수주 계약분은 '혼시3(Hornsea3)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 모노파일 공급에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를 포함한 4년간은 수익보다 지출 규모가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다 보니 재원 마련을 위한 세아윈드의 외부수혈은 불가피하다. 세아제강지주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세아윈드에 약 500억원 규모를 증자하며 1차적인 재원을 확보했다. 또한 추가적인 자금은 녹색금융 등 영국정부의 해상풍력 제조사업 지원금, 세아윈드의 추가 출자, 수출입은행의 지분투자 참여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세아제강지주 보증으로 세아윈드가 기업재무(Corporate Financing)를 직접 진행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대외비인 만큼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중후장대 산업의 신규 투자의 경우 상업생산을 진행하며 일정 기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안정화 기간 동안에는 서서히 설비 가동률과 품질을 높이는 작업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하는 방법은 가변성이 큰 만큼 자칫 예정대로 되지 않을 경우 세아윈드의 전체적인 설비 투자나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내 첫 모노파일 공장이라는 점에서 사업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지만 '중후장대' 산업 특성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기 전까지의 재무부담은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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