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후보자의 선임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된다.
25일 하나금융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후보자의 선임을 가결했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을뿐 아니라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전날 하나금융그룹 최대 주주(9.19% 보유)인 국민연금이 함 회장 선임안에 찬성 의견을 밝히면서 안건 통과가 유력시됐었다. 전체 지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은 함 회장이 재임 중 이뤄낸 성과 등에 주목하며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후 2019년 3월까지 초대 행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후 하나은행을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시켰고 2016년부터 금융지주 사내이사를 맡아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아 왔다. 함 회장은 최근 열린 취업관련 1심 재판에서는 승소했으나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는 패소하면서 '법률 리스크'로 지적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함 회장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낸 점이 긴장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중징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이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무난히 회장에 선임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이달 말 퇴임하는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 공로금'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10년간 4연임을 하면서 하나금융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사전에 찬성 의견을,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반대를 권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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