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민성장펀드 M&A 분야 위탁운용사(GP) 자리를 두고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단 한 곳만 낙점받는 이번 리그에 최근 굵직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를 거둔 하우스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위축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운용사들의 과거 트랙레코드와 한국산업은행과의 협업 능력이 핵심 평가 잣대가 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M&A 리그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E&F프라이빗에쿼티 ▲케이엘앤파트너스 총 5개 하우스가 지원서를 제출해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GP는 1200억원을 출자받아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정책자금은 재정모펀드 180억원과 첨단전략산업기금 250억원 그리고 한국산업은행이 투입하는 700억원으로 구성된다. 성장사다리펀드2 자금은 이번 출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리그에 지원한 하우스들은 대부분 최근 시장에서 굵직한 회수 성과를 입증한 곳들이다. 그간 신규 펀딩보다 기존 포트폴리오 밸류업에 집중해온 중견 하우스들이 뚜렷한 트랙레코드를 지참하고 복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미국 프리미엄 골프클럽 플랫폼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매각하며 원금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현재 추진 중인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매각 거래 역시 몸값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성사 시 골프 산업 투자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쌓게 된다. 특히 올해 초 한화생명을 2대 주주로 맞이하며 확보한 대형 금융사 네트워크는 향후 운용 안정성과 딜 소싱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환경 섹터의 강자로 불리는 E&F PE 역시 올해 초 폐기물 업체 코엔텍 매각을 마무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발판 삼아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 E&F PE는 코어엔텍과 크린텍 등 추가 포트폴리오 매각도 준비 중이다.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중동계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도 이도(YIDO) 엑시트 성과를 앞세워 이번 경쟁에 합류했다. 그간 국내 기관투자자 출자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이스트브릿지가 이번 리그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펀드레이징 시장에 본격적으로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 한 곳의 GP만 선정하는 이번 M&A 리그는 심사 과정에서 한국산업은행 위탁 운용 펀드의 성과와 국책은행과의 협력 실적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자사업은 선정 자체가 시장에서 확실한 신뢰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산업은행은 위탁 운용 펀드 청산 수익률이 우수하거나 인수금융 및 기업대출 등 산은의 금융 지원과 연계된 투자 실적에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원 하우스 중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E&F PE는 과거 산은 GP 선정 이력이 있으며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23년 산은과 공동 GP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경험이 있다.
맘스터치 매각을 주도하며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케이엘앤파트너스나 엠앤씨솔루션 매각으로 제조업 바이아웃 실력을 증명한 웰투시 역시 산은과의 익숙한 호흡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웰투시는 하반기 신규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산은 출자사업의 결과가 향후 펀딩 일정에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은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 그리고 구술심사를 거쳐 이달 말 최종 위탁운용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위탁 분야를 제외하고 최종 낙점된 GP들은 올해 말까지 자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이번 리그는 단 한 자리의 주인을 가리는 만큼 산업은행이 운용사의 밸류업 역량뿐만 아니라 국책은행과의 파트너십 경험을 얼마나 비중 있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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