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예비입찰에 뒤늦게 참여한 메가MGC커피는 인수전의 최대 다크호스로 꼽힌다. 당초 공고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유통 강자들이나 물류 거점 확보가 필요한 이커머스 기업들의 참전을 예상했지만 현금 유동성을 앞세운 메가커피 등장이 이번 매각의 최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일단 메가커피는 독과점 규제에서 자유롭고 본업인 식음료 가맹 사업과 식자재 유통 인프라를 결합해 독자적인 시너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인수 명분으로 꼽힌다. 특히 최초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던 매각가가 업황 부진과 여러 리스크로 3000억원 안팎까지 조정되면서 메가커피의 인수 실현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 메가커피 운영사 MGC글로벌을 포함한 2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각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회생 절차 기한 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분할 매각의 일환이다. 주관사는 예비 실사를 거쳐 이달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당초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기존 유통 강자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기업의 참여가 예상됐지만 본업의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실물 자산 확보에 나선 메가커피의 등장이 인수전의 변수가 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몸값은 유통 업황의 전반적인 침체와 홈플러스 본체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당초 기대치였던 1조원에서 현재 3000억원 내외로 크게 조정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실사 결과에 따라 최종 낙찰가가 2000억원대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가격 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메가커피는 외부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한 다각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며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서울회생법원이 제시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5월 4일이 임박한 만큼, 자금 증빙이 확실하고 빠른 협상 속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후보군을 선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수 구조와 재무 전략 측면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메가커피의 확장 기조와 부합한다. 지난해 기준 익스프레스 전체 점포 308개 중 97%에 달하는 301개가 임차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매수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부동산 매입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즉각적인 경영권 인수가 가능하다. 이는 MGC글로벌의 저자산 사업 구조와도 일치하는데, 지난해 4000호점을 돌파하며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소규모 가맹점 중심의 저비용 운영 구조가 배경이 됐다. 또한 기존 유통 원매자들이 동일 업태 보유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리스크로 인수를 망설이는 것과 달리, 메가커피는 주력 사업군이 겹치지 않아 규제 리스크가 낮고 이종 산업 간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유력한 원매자로 떠올랐다.
메가커피의 이번 인수는 저가 커피 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위한 포스트 커피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단순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넘어 생활 밀착형 유통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의 높은 앱 이용률을 보유한 메가커피의 모바일 플랫폼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주거지 밀착형 오프라인 매장이 결합할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메가커피 앱을 통한 주문 기능을 익스프레스의 신선식품 물류망 및 거점 매장과 연계하면, 사용자가 앱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집 근처 매장에서 즉시 수령하거나 배송받는 유기적인 유통 체계 구축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존 커피 고객과 장보기 고객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근거리 배송 시장에서의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GC글로벌 최대주주인 김대영 우윤파트너스 회장이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도 이번 인수의 핵심 시너지 요소로 꼽힌다. 김 회장은 식자재 유통 전문 상장사 보라티알을 운영하며 확보한 글로벌 소싱 역량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소매 채널과 결합해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별화된 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와 보라티알의 저온 물류 시스템을 연계할 경우 원재료 조달부터 최종 소비자 배송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하는 유통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해진다. 전국 익스프레스 매장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점은 메가커피의 가맹 네트워크와 결합해 도심형 물류 거점 기능을 강화하는 물리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점포 확대를 넘어 기존 저가 커피 사업의 강점인 고회전 효율성을 유통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홈플러스 회생 향방도 가릴 것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차입금 상환 및 운영 자금으로 투입되면 홈플러스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면 가격 이견으로 거래가 무산되거나 확보 대금이 채무 변제에 미달할 경우, 법정 관리에 따른 파산 및 청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메가커피 입장에서는 인수 후 슈퍼마켓 업태를 유지하되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의 전략이 중요할 전망인데 본입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유통 지형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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