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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킥스, 무너지는 기본자본…'속 빈 건전성' 우려
이솜이 기자
2026.04.08 07:00:17
①킥스비율 190%대 유지에도 기본자본비율 급락…이익·건전성 딜레마 심화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는 태광그룹 보험 계열사이자 모회사 흥국생명과 함께 '흥국금융가족'의 양대 축으로 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계열사다. 그러나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자본 규제 강화와 수익성 둔화가 맞물리며 기초체력 전반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자본의 질, 보험손익, 투자손익 등 핵심 지표가 동시에 흔들리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흥국화재의 기초체력을 다각도로 진단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이미지=Nano banana pro)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흥국화재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200% 안팎 수준에서 관리하며 외형상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핵심 자본지표인 기본자본비율이 빠르게 하락하며 '자본의 질' 측면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지급여력과 달리 실제 손실 흡수력을 나타내는 기본자본이 약화되면서, 중장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경과조치 적용 기준 흥국화재의 킥스비율은 196.03%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상회했다. 킥스비율은 가용자본(기본·보완자본)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흥국화재의 킥스비율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IFRS17 도입 첫 해인 2023년 229.22%에서 2024년 199.56%로 낮아진 이후에도 19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규제 기준 대비 약 1.9배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며 단기적인 지급여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흥국화재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등 보완자본 확충을 통해 킥스비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기존 물량 중 콜 상환(450억원) 발생으로 킥스비율 하락이 우려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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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 중심의 대응은 '비율 관리'에는 효과적이지만, 위기 시 손실을 흡수하는 핵심 재원인 기본자본 확충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다. 실제 기본자본비율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38.38%로 전년(53.10%) 대비 14.72%포인트 하락했고, 2023년 말(95.84%)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기본자본비율은 순수 자기자본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금융당국은 2027년부터 해당 비율이 50%를 하회하는 보험사에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방침이다. 경과조치가 적용되는 기간에도 분기별 최소 이행기준이 부과되는 만큼,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경우 단순한 지표 저하를 넘어 실제 규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자본구조의 제약이다. 기본자본을 확충하려면 유상증자나 이익잉여금 축적이 필요하지만, 단기간 내 실현은 쉽지 않다. 반면 요구자본은 보험 리스크와 금리·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증가하는 구조로, 보험사가 능동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다. 즉 '늘리기 어려운 자본(기본자본)'과 '줄이기 어려운 부담(요구자본)'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순이익 추이 역시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흥국화재의 순이익은 2023년 2955억원에서 2024년 1067억원으로 1년 새 64% 급감한 뒤 2025년 1517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못 미쳤다.


이 같은 순이익 추이는 보험손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보험손익은 2023년 3084억원, 2024년 2129억원, 2025년 1432억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보험손익이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투자손익(443억원)이 흑자 전환해 간신히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흥국화재의 투자손익은 마이너스(-) 641억원에 달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2023년 1조3724억원, 2024년 1조3978억원에서 2025년 1조568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요구자본은 킥스비율과 기본자본비율 산정 시 분모로 반영되는 만큼 건전성 지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장기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5년 말 기준 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8047억원으로 전년(2조4708억원) 대비 12% 확대됐고,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CSM 확대는 미래 이익을 쌓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장기보험 비중 확대는 보험리스크 증가로 이어져 요구자본을 함께 끌어올리는 '동전의 양면' 구조를 갖는다. 결과적으로 이익을 늘리기 위해 영업을 확대할수록 요구자본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자본비율을 압박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결국 이익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지만, 이익을 늘리기 위한 영업 확대는 다시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 즉 이익과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적 딜레마가 흥국화재의 근본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단순한 자본지표의 문제가 아니라, 이익 창출력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보험손익 구조'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킥스비율 관리 차원에서 우량 신계약 확보 및 이익 시현을 토대로 가용자본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자 한다"며 "기본자본 킥스 역시 이익 체력 확대에 기반해 기본자본을 늘리는 방향을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흥국화재는 1948년 설립된 고려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6년 태광그룹에 편입됐으며 2009년 현재의 사명인 '흥국화재해상주식회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흥국화재의 최대주주는 흥국생명으로 보유 지분율은 40.06%(2610만1876주)에 달한다. 이어 태광산업이 39.13%(2549만9481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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