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나선 퓨처플레이의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액셀러레이터(AC) 정체성을 넘어 VC와 PE로 외형을 확장하면서 한동안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퓨처플레이는 초기 스타트업 지원의 핵심 조직인 밸류업 팀 규모를 대폭 축소했는데 기존 3명이던 인력 중 팀장과 매니저를 포함한 2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현재는 1명만 남은 상태다. 현재 팀장 보직은 공석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신설된 밸류업 팀은 ▲인재 확보 ▲기업 홍보(PR) ▲지식재산권(IP) 전략 지원 등을 수행하며 창업 초기 기업이 사업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밸류업 팀은 그간 퓨처플레이만의 색깔이자 AC로서 핵심 기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인력 이탈로 조직이 축소되면서 해당 기능이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직 축소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내부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사실상 권고사직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퓨처플레이가 VC와 PE로 하우스의 성격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AC 부문의 역할을 축소하려다 보니 발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는 퓨처플레이가 VC와 PE 부문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풀이된다. 설립 초기에는 액셀러레이팅과 창업 생태계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최근에는 후속 투자 확대, 대형 펀드 운용 등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퓨처플레이의 이 같은 행보가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상장 추진에 필수적인 운용자산(AUM) 확대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조직의 기능적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상장에 도전했던 AC들이 고배를 마신 결정적 원인 역시 수익 모델의 불안정성에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AC 최초로 IPO를 시도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감원의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끝에 2024년 3월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초기 투자의 특성상 회수 주기가 길고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퓨처플레이가 선택한 돌파구는 몸집 불리기다. 통상 AC 펀드는 규모가 작아 관리보수 등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반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단위인 VC나 PE 펀드는 관리보수 규모 자체가 다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VC와 PE 라이선스 확보를 통한 안정적 수익 구조 구축이 필수적인 셈이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상장 압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2022년 프리 IPO 라운드 당시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퓨처플레이는 2021년 시리즈B에서 LX인터내셔널, DB금융투자 등으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한 데 이어 2022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KT 등이 참여한 프리 IPO 라운드에서 15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입성을 준비했으나 벤처투자 시장의 위축과 실적 악화가 맞물리며 계획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2022년 발행된 RCPS가 3년이 경과한 지난해부터 상환 청구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2023년 73억원 수준이던 비유동 RCPS 부채는 2024년 말 전부 유동부채로 재분류됐으며 퓨처플레이의 전체 유동부채는 22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회계상의 분류 변화일 뿐 실제 상환 요구가 있었음을 의미하진 않지만 연 6%의 보장수익률이 누적되는 RCPS 특성상 IPO를 향한 심리적·재무적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권 대표는 "밸류업 팀 인력 이탈은 회사가 권고하거나 유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개인 선택에 따른 퇴사"라며 "현재 밸류업 본부장을 직접 맡아 조직을 지휘하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돕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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