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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쏠림에 발목…악사손보, 구조적 한계 드러나
박관훈 기자
2025.12.31 07:50:16
자동차보험 비중 70% 육박, 매출 감소·PM 채널 비용 부담에 수익성 급락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9일 13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스 브랑켄 AXA손해보험 대표이사.(제공=악사손보)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재편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악사손해보험(AXA손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70%에 달하는 사업 구조 속에서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3분기 누적 보험영업 손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중소형 전업사의 구조적 한계가 실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동기(284억원) 대비 9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93.8% 줄어든 15억원에 그쳤다. 보험영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익 완충 여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본업인 보험영업에서 발생했다. 악사손보의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마이너스(-) 110억원으로 전년동기(150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투자손익은 137억원으로 전년동기(134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보험영업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험영업 부진의 배경에는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포트폴리오가 자리하고 있다. 악사손보의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8.8%에 달한다. 삼성화재 21.3%, 현대해상 21.3%, DB손해보험 20.0%, KB손해보험 17.7% 등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비중이 20% 안팎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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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주력인 자동차보험 매출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악사손보의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점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중소형사의 영업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매출 감소와 함께 업황 전반의 부담도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보험료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수가 등 공임비 상승으로 손해율 관리 여건이 나빠졌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비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로 인해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시에 보험손익을 끌어내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악사손보가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플랫폼(PM) 채널의 고비용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험 플랫폼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앱(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보험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채널로, 기존 대면(설계사), TM, 온라인(CM) 채널 외에 새롭게 부상한 채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악사손보 자동차보험의 PM 채널 사업비율은 12.4%로 전년동기(9.5%)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대형사들이 규모 효과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업비율을 낮추는 흐름과는 대비된다. 사업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 모집, 수금, 관리 등에 쓰는 비용(사업비)이 보험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중소형사 특유의 비용 구조적 한계가 플랫폼 경쟁 심화와 맞물리며 사업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4분기는 폭설과 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시기인 탓이다. 이미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10억원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손해율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연간 실적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대주주인 프랑스 AXA그룹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차원의 자본 확충이나 사업 구조 조정 등 전략 수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악사손보와 같은 중소형 전업사는 요율 경쟁력과 사업비 효율성 면에서 모두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 채널의 비용 통제와 장기보험 체질 개선이 시급하지만, 당장 4분기 계절적 악재를 넘기는 것부터가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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