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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건 죄다 한투리얼로…금감원 검사 정조준
윤기쁨 기자
2025.12.16 07:50:15
해외 부동산·인프라 구조 리스크 부각…한투금융그룹 내부통제 책임 가능성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0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이른바 배드뱅크로 불리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서 연이어 부실사고를 내면서 구조적인 부담이 그룹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액 손실이 확정된 일부 상품의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구조가 유사한 해외 부동산·인프라·특별자산에서도 만기 도래와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해외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심사 기조를 강화하면서 한투리얼에셋은 개별 딜을 넘어 운용 체계 전반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해외부동산 펀드를 취급하는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점검 과정에서 일부 운용사들이 투자대상 발굴·실사·투자심사 전 과정에서 해외 현지 관리업체 선정 기준을 허술하게 적용하거나, 계약조건 비교 검토를 소홀히 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임대율·이자율·환율 변동 폭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잡는 등 리스크 점검이 형식에 그치거나, 캐시트랩(현금유보의무)·EOD(기한이익상실)·강제매각 등 최악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못한 사례도 발견되면서 금감원은 복수 심사 담당자 지정과 신고서 수리 전결권 상향 등 심사 강도를 높이는 '집중심사제' 도입을 예고했다.


감독 당국의 이 같은 기조는 한투리얼에셋의 포트폴리오 구조상 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벨기에 브뤼셀 정부청사, 뉴욕 오피스 빌딩 등 이미 문제가 발생한 자산 외에도 공모형 자산 전반에서 차입 부담과 현금흐름 둔화 등 취약 요인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만기가 돌아오는 잠재 리스크 자산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감독 당국의 관심은 개별 딜을 넘어 운용 체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모그룹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변수다. 한투리얼에셋은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실물·특수자산 부문이 분사해 출범한 뒤 한국투자금융지주 산하로 편입됐다. 출범 명분은 대체투자 전문성 강화였지만, 시장에서는 신규 딜 확대보다는 기존 자산의 만기 관리와 리스크 수습에 무게가 실린 조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재 전액손실과 소송·배상 논의가 이어지는 상품들은 한국투자신탁운용 분사 과정에서 이관된 자산들로, 한투리얼에셋이 그룹의 대체투자 리스크를 껴안고 부담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해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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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감원이 운용사·판매사의 역할 정의와 책임 범위 재정립을 예고하면서, 애초 구상했던 리스크 분리 구도가 그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심사·점검이 운용사의 내부통제뿐만 아니라 판매 단계의 위험 고지·설명, 사후관리 체계까지 확장될 경우 논의는 한투금융지주 그룹 차원의 관리·통제 책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투리얼에셋 자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한국투자글로벌코어부동산', '한국투자글로벌부동산', '한국투자글로벌인프라', '한국투자글로벌특별자산'(항공기·운송 인프라 등) 등이다. 공모형 해외 대체투자 상품은 만기 시 매각 또는 리파이낸싱으로 상환 재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지 상업용 부동산 거래 위축과 고금리 환경이 겹치면서 매각이 막히거나 리파이낸싱 조건이 동시에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코어부동산', '한국투자글로벌부동산' 등 글로벌 부동산 계열 펀드들은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며 임차 안정성을 강조해 왔지만, 설정 당시의 캡레이트·차입 구조가 최근의 고금리·시장 침체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은 위험 요소다. 일부 유럽 자산에서는 변동금리 대출 구조로 이자 부담이 급증했고, 현금흐름이 약화되면서 배당이 축소되거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인프라·특별자산 역시 금리 상승기에 금융비용이 늘고, 리스 만기 이후 재계약 조건과 잔존가치가 흔들릴 경우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약정 변경이나 구조 재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독 당국이 신고 단계부터 설계와 시나리오 분석, 위험 고지를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 나온 만큼, 사고가 난 상품뿐 아니라 유사 구조 상품 전반에 대해 운용·판매 단계의 설명 및 내부통제 체계가 함께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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