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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의 요람 다시 춤추려면…李펀드 30조 OK
이소영 기자
2025.11.07 09:30:19
②한국 미래 산업의 숨은 엔진… 李 정부 150조원 성장펀드 일부 활용 급선무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스닥은 1000선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코스피는 지수 상승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서로 수익을 챙기는 '대형주 중심 시장'이 됐지만 코스닥은 코스피 이전을 준비하는 지망생들의 마이너리그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에는 소부장·AI·바이오·칩스 등 신성장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기술과 혁신의 생태계가 살아 있는 시장이지만 고착화된 2중대 수준의 브랜드를 탈피하지 못하면 중장기 지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M7을 모두 잉태한 나스닥처럼 코스닥이 날아오르게 할 구조적 해법을 모색한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벤처의 요람으로 불리던 코스닥이 침체된 이유는 기관과 외인이 빠져나가 오랜 기간 자금 유입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이재명 정부의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성공하고 그 자금 일부가 코스닥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 전반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상장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참여까지 이어질 거란 예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4일 종가 기준 2770.84에서 지난 4일 4015.70으로 44.93% 급등했다. 최근 4000대로 조정되긴 했지만 지난 3일에는 4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6월 4일~11월 4일) 750.21에서 904.94로 2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 절반에도 못 미친 이유는 코스닥 시장의 주요 투자자가 개인에 집중돼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못해서다.


실제 코스닥 거래 비중의 90% 이상이 개인투자자에게 집중돼 있다. 단기 매매 위주로 운영되면서 장기 투자자가 부재하고 기업 성장 환경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코스닥은 개인 중심 단기 매매에 갇혀 있다"며 "자금이 돌지 않으니 기업과 투자자 모두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코스닥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장비·소재, 이차전지, 바이오 등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기업 대부분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면 국가 산업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 차원의 선제적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받는 대상이 바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다. 향후 5년간 150조원을 조성해 반도체, AI,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초대형 정책펀드다. 김학균 회장은 "150조원 중 30조원만 코스닥에 투입돼도 성장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유동성이 공급되면 코스닥 기업이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도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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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문가들은 코스닥 재도약의 핵심 열쇠가 바로 유동성 회복이라고 입을 모은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연간 코스닥 조달 자금은 4~5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미국 나스닥은 100조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해 벤처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비교했다.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 상장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코스피 대기업과 협력할 기회도 확대되면서 국가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이 커야 코스피와 협력 기회가 생기고, 국가 산업 생태계도 견고해진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역시 벤처 생태계 복원에 관심이 크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4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11조원에 머물러 있어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시급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장 전 스타트업에 집중하기보다 이미 성장성을 입증한 코스닥 상장 기업에 유동성을 집중 투입하는 전략이 벤처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입을 모은다.


김 회장은 "이제 비상장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기 어렵다"며 "코스닥이 유동성을 공급받아 성장 기업을 글로벌 무대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구조를 만들어주면 외국인과 기관도 움직여 코스닥이 다시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제안된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3%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법제화 방안이 있다. 이어 배당 확대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단기적 투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계획 등도 제안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면 코스닥은 다시 벤처의 요람이자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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