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부실채권(NPL) 전문투자사인 대신F&I(신용등급 A0)가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만큼, 모집 규모를 키우고 중장기물인 5년물 발행도 도전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3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내달 4일 1200~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2·3·5년물로 꾸렸다. 만기별 발행액은 주관사와 협의 중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그간 대부분의 발행에서 주관사로 참여했던 KB증권은 이번에는 제외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금리에 ±30bp(1bp=0.01% 포인트)를 제시했다. 발행일은 내달 11일이다.
이번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직전 발행이었던 지난 3월에는 8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 나서 모집액의 11배를 웃도는 9450억원의 주문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종 154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이번 발행을 앞두고 여러 변화가 감지됐다. 먼저 모집 규모다. 대신F&I는 최근 10년간 대체로 600~1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더 많은 1200~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지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뒀다.
여기에 중기물인 5년물을 다시금 꺼내 들었다. 5년물 발행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300억원 모집에 270억원 주문만 들어오며 30억원이 미달된 바 있다. 이후로는 1.6년물·2년물· 3년물 등 단기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대신F&I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그 배경으로 부실채권 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실제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각이 늘면서 대신F&I의 투자 여력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과거 약 22%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 회복세가 가시화됐다. 아울러 고위험 익스포져 축소도 신용 지표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약 1조원에 달했던 고위험 익스포져는 올해 3월 말 5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다. 이는 부실채권 중심으로 자산 구성을 조정한 결과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실채권 투자 확대와 조달금리 하락, 잠재 대손부담 완화 등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업계도 대신F&I의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모집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실채권 업황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시선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목표 금액 모집에는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분기보고서 시즌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회사채 발행 기업 수가 줄어든 점도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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