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CJ올리브영(올리브영)의 미국 진출 성패가 현지에 동반 진출할 브랜드사와의 수수료율 산정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국내의 경우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브랜드사에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며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은 상황이 다르다. 현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 세포라 등 쟁쟁한 유통사와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에 미국 1호 매장을 열기 전까지 올리브영과 국내 브랜드사 간 수수료율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국내에서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랄라블라, 롭스 등 경쟁 브랜드가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결과다. 이 때문에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생산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올리브영에 입점한 복수의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올리브영은 일반적으로 브랜드사에 발생하는 매출의 50% 초중반대 수수료율로 부과한다"며 "먼저 판매수수료로 35%~45%를 부과하고 이후 물류비와 진열비 등의 명목으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를 종합하면 최종 수수료율만 50% 초중반대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생산비용과 수수료를 빼고 나면 이윤을 볼 수 없는 구조지만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라는 상징성을 위해 입점을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시장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올리브영은 상품 구색을 위해 최대한 많은 국내 브랜드를 미국에 데리고 가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브랜드사들은 미국에서 굳이 올리브영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 현지 시장에는 세포라나 타겟, 아마존 같은 온·오프라인 대형 유통사가 이미 선점하고 있어서다.
특히 현지 유통사들은 최근 K-뷰티 브랜드 입점을 적극적으로 타진 중이다. 실제 미국 전역에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세포라는 올해 K-뷰티 포트폴리오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포라는 색조 브랜드를 위주로 취급하지만 K-스킨케어 브랜드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자 이 수요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 관계자는 "올리브영으로부터 미국 진출 제안을 받았지만 이달 미국 세포라에 공식 입점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세포라 유통에 당분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도 "현재 올리브영과 미국 판매 관련 수수료율을 조율 중이지만 동시에 현지 타 유통 채널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올리브영 입점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일각에서는 올리브영이 미국 시장에 온전히 안착하기 위해서는 수수료율 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제안해야만 브랜드사들이 움직일 것이라는 게 시장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품을 직매입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며 "판매 성과와 재고부담 등도 함께 가져가는 구조라 타 플랫폼의 수수료율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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