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 당시 자구책으로 시작했던 호텔 리테일 사업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국내 호텔업계는 엔데믹 전환에도 리테일 사업을 지속하며 규모나 구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일부 호텔들의 경우 리테일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는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는 등 이제는 어엿한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호텔들은 기존에 구축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고부가가치 영역을 새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리테일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주요 호텔들의 현황을 짚어봤다.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호텔 김치 원조격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워커힐)가 업계 최초로 커머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며 리테일사업 확장에 나섰다. 워커힐은 '호텔 상품=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만큼 유통채널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늘려간다는 목표다.
워커힐은 올해 초 '워커힐 커머스' 앱을 론칭하고 현재 160여개의 PB 상품을 해당 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김치와 가정간편식, 침구, 굿즈, 디퓨저 등 기존 워커힐 스토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던 상품이다.
국내 호텔 중 브랜드 상품 판매를 위한 전용 앱을 출시한 것은 워커힐이 처음이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은 별도로 운영하는게 기본인 만큼 서비스 개발을 위한 별도 투자가 들어가야 한다. 특히 모바일앱은 서버 관리에 온라인몰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워커힐이 모바일 앱 투자를 단행한 건 리테일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워커힐은 '호텔 김치' 원조 사업자지만 사업을 지속한 기간에 비해 유통망은 넓지 않다. 김치사업의 경우에도 워커힐이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인지도나 매출 규모는 오히려 조선호텔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워커힐이 김치 사업에 뛰어든 건 1989년 김치연구소를 설립하면서다. 이후 워커힐은 1994년 호텔표 김치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호텔에 있는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의 갈비탕을 가정간편식(HMR)으로 출시하는 등 식품사업을 김치에서 HMR로 확대했다.
이처럼 워커힐은 업계에서 리테일사업을 선도했지만 매출 규모는 크게 키우진 못했다. 실제로 워커힐 전체 매출에서 리테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조선호텔의 올해 브랜드·외식 사업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18%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장세다.
조선호텔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주요 유통 채널에도 김치와 HMR, 침구까지 입점시킨 것과 달리 워커힐은 온라인 채널에서만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곳은 호텔 내부에 있는 판매점 하나 뿐이다.
워커힐 측은 오프라인 채널을 늘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과거 백화점 식품관을 통해 '수펙스 김치'를 판매한 경험이 있으나 고객관리(CS)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후 오프라인 판매는 전문화된 서비스 인력과 운영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는 호텔 내 '르 파사쥬'에서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워커힐은 최근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협업 제안을 바탕으로 팝업 매장 등 임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한정된 기간 동안의 팝업스토어 운영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워커힐은 '호텔의 품질과 서비스'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전략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모바일 전용 앱 출시를 기점으로 온라인 판매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에서는 재고, 배송, 고객 응대까지 본사 주도로 통합관리가 가능하다"며 "김치·연어·소시지·갈비탕·곰탕 등 식품류는 물론 디퓨저·침구 등 리빙제품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안정적인 운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