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서해종합건설이 온수역세권 개발사업(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사업) 착공 지연 탓에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업비만 조 단위에 이르는 온수역세권개발사업이 인허가 문제에 발목 잡혀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에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올해로 계획했던 본PF전환 및 착공이 미뤄지면서 서해종합건설은 브릿지론 만기를 1년 더 연장했고, 고금리 브릿지론 부담을 1년 더 안고 가게 됐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해종합건설은 온수역세권 개발사업 브릿지론과 관련해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수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구로구 온수동 50 일대 6만6705㎡(2만178평)에 지하 5층~지상 최대 40층, 13개 동 규모로 아파트 1815가구 및 오피스텔 280실,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2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서해종합건설과 자회사 케이엘산업이 각각 시공 및 시행을 맡는 자체사업이다.
해당 브릿지론은 서해종합건설이 온수역세권 개발사업 토지매입을 위해 2022년 3월 일으켰던 대출이다. 서해종합건설은 토지 매입 후 인허가를 거쳐 2023년 8월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브릿지론 만기는 착공 예정일에 한 달가량의 여유를 더해 9월 말로 설정했었지만,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9월 말로 연장됐었다.
서해종합건설은 만기 연장과 함께 착공 및 분양 계획을 올해 9월로 수정했는데,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데 따라 재차 만기연장에 나서야 했다. 올해 9월로 예정됐던 브릿지론 만기를 1년 더 연장한 데 따라 서해종합건설은 수백억원의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가게 됐다.
서해종합건설이 온수역새권 개발사업을 위해 일으킨 브릿지론은 5986억원 규모다. 금리는 최저 7%대에서 최고 12%대까지 분포해있다. 가중평균 금리는 8%대로 추산되는데, 금리를 8%로만 가정해도 이에 따른 연간 금융비용은 480억원에 이른다.
2022년 3월 최초 대출 약정 이후 2년6개월가량이 지나는 동안 서해종합건설이 부담한 브릿지론 관련 이자만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계산이다.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위해 부담한 수수료 등 비용까지 고려하면 금융비용 규모는 더욱 커진다.
서해종합건설은 온수역세권 개발사업 외에 군포 벌터·마벨지구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군포 벌터·마벨지구 사업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올해 초 본PF전환에 성공했고, 앞서 6월 분양에도 나섰지만 초기 분양률은 50% 미만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저조한 분양성적 탓에 계약금 및 중도금 등 서해종합건설에 유입되는 현금이 예상치를 밑돌게 됐고, 온수역세권 개발사업의 본PF 지연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2020년 1050억원에 이르렀던 서해종합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2021년 505억원으로 급감했고, ▲2022년 194억원 ▲2023년 1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동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유동비율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종합건설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129.9%로 집계됐다. 2020년 374.4%, 2021년 275.3%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만기 1년 이내의 부채 대비 기업이 소유한 유동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200% 이상일 때 유동성 여력이 풍부한 것으로, 100% 이하는 위기 발생 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해종합건설이 보유자산 유동화를 통한 긴급 유동성 수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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