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계획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이 확산하며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급락한 것. 앞서 SK이노베이션이 8000억원 이상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SK E&S와 합병 계약을 해제하거나 조건을 변경키로 했던 것을 고려하면 주가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 10명 중 1.5명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해당 옵션이 발휘되는 까닭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7일 SK E&S와 합병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권한을 부여했다. 아울러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이 8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합병반대 의사를 밝히고,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11만1943원이다.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기존에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낮았는데 5일, 미국 경기침체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폭락을 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종가는 9만2800원으로 전날(10만4300원) 대비 11.03%나 하락했다. 아울러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과의 갭 역시 같은 기간 7643원에서 1만9143원으로 2배 넘게 벌어졌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반대해 왔던 국민연금은 물론, 상당수 소액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애당초 양사의 합병비율에 불만이 많았던 데다 국내 증시가 미국발 위기에서 언제 벗어날지 가늠할 수 없는 가운데 양사 합병 후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4964만3745주다. 이중 14.4%인 714만6495주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8000억원을 초과한다. 소액주주 10명 중 1.5명만 주식매수청권을 행사해도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계약이 해제되거나 조건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주식이 폭락했고 현재로서는 주식 하락세가 장기화될 지 알 수 없다"며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기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면밀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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