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휴마시스가 추진하는 신사업을 두고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2차전지 소재, 광물자원개발 등을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주력인 체외진단 의료기기와 연관성이 없을 뿐더러 진입장벽도 높아 관련 역량을 갖추기 힘든 분야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휴마시스가 주가부양을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휴마시스가 주총에서 추가한 사업은 ▲광물생산업 ▲2차전지 소재의 제조·판매업 ▲광물자원개발 및 판매업 ▲염호개발 및 추출광물 판매업 ▲국내외 광산 탐사·채취·개발 및 기술 용역업무 제공업 등이다. 광물생산업과 2차전지 관련 사업은 체외진단 기기를 생산하는 휴마시스의 주력 사업과는 거리가 먼 분야다.
휴마시스가 신사업에 전격 나선 건 실적 부진 속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휴마시스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체외진단키트 사업을 영위하며 급성장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92억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이후 매출이 성장세를 달렸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들자 매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7.1% 감소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휴마시스의 신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휴마시스는 설립 이래 산업용 소재, 부품 사업에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다. 2차 전지 분야는 성장성이 높은 분야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광물생산업 역시 해외 네트워크와 대규모 자본 등을 통해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다. 관련 시장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진입장벽도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간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가 전무한 것도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 중 하나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6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엠투웬티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후 지난해 8월에는 2차전지 장비업체 이큐셀의 적격입찰자로 선정됐지만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쓴 맛을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휴마시스의 신사업 추진이 주가 부양용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 2022년 초 주가가 9500원대였지만 현재 18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주력과 동떨어진 신사업은 경쟁력 확보가 아닌 주가 부양만을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며 "전문성 측면에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아무런 대안이 없어서 신사업에 뛰어든건지, 여러 분석 끝에 해당 분야가 유망하다고 판단해서 관련 사업에 나선 건지 잘 따져봐야 한다"며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넉넉한 편인 만큼 우선 성장성 있는 분야를 신사업으로 정해 놓고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마시스는 이러한 시장 의구심에도 신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 잠바브웨를 시작으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마시스가 믿는 구석은 남궁견 회장이 보유한 지하자원 개발 노하우와 국내외 네트워크다. 남 회장은 앞서 2015년 고려포리머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해외 유연탄 개발과 공급사업 진출을 통해 자원사업 영토 확장에 힘을 쏟았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도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실제 휴마시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384억원이다. 전년 대비 22.4%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휴마시스는 2019년까지만 해도 216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지면서 2020년 229억원에서 2021년 1851억원으로 급증했고 2022년 3071억원까지 현금 보유량이 늘어났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아프리카 현지 조사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지만 아직 진행중인 단계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은 없다"며 "주력 사업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은 알고 있지만 과거 남궁견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내부에선 관련 사업에서 노하우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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