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의 포트폴리오 업체 중 한 곳인 방화문 제조업체 국일도어테크가 올해 흑자전환(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사업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에서 평가가 좋은 상품을 선별적으로 수주한 코스톤아시아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일도어테크는 올 3분기까지 2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48억원, 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년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현재까지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총 매출을 뛰어넘는 수치다. 국일도어테크의 최대주주인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2021년 260억원을 투자해 국용현 국일도어테크 대표이사 지분 100% 중 55.9%를 인수했다.

국일도어테크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선별 수주 전략'이 꼽힌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제품 위주의 생산·판매 방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톤아시아는 전방 산업인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자 회사의 기술력에 집중해 이 같은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코스톤아시아는 회사를 인수한 뒤 생산시설 일부를 자동화했다. 주 52시간 정책 영향으로 노동자 생산성이 제한되는 가운데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제품 가격 상승 또한 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간 원자재(철강)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가 따라오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제품 판매가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일도어테크가 전방 산업 침체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불안 등 열악한 사업 환경 속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는 것은 전략의 승리로 볼 수 있다"며 "국일도어테크의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성을 건설사들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