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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 시대, 변화만이 살길
딜사이트 김민기 차장
2023.11.30 08:10:22
삼성전자, 현체제 유지로는 글로벌 경쟁 쉽지 않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영국과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27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차장] 'AI혁명'


혁명이라는 단어는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을 뜻한다.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 등 인류의 시대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혁명이라는 단어를 썼다.


지난해 메타버스 열풍이 불었을 때는 '메타버스 혁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AI에는 'AI혁명'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단순히 AI는 기술의 발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시스템이 급격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는 '혁명'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AI혁명의 본격 신호탄은 '샘 올트먼' 사가(saga)로 쏘아 올려졌다. 개발 속도를 내려는 '부머(boomer·개발론자)' 대 안전성을 중시하는 '두머(doomer·파멸론자)' 간 전쟁에서 부머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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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은 두머들의 반발로 전격 해임됐지만 5일 만에 복귀했다. AI의 안정성을 걱정한 두머가 샘 올트먼을 오픈AI에서 내보냈지만 부머들이 품으면서 개발론자들에게 힘이 실린 것.


이로써 인공지능(AI)가 인류에 다가오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임이 자명해졌다. 이제 인류는 AI혁명 시대를 겪으며 또 다른 발전과 위협에 놓이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AI혁명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현재 빅테크들의 머리 속은 온통 AI로 꽉 차있다. 현재 AI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끝없는 데이터 트레이닝을 통해 AI를 학습시키고 있다. 2년 정도의 학습이 끝나면 본격 서비스화가 되고 온디바이스 AI 등을 통해 상용화되면 실질적으로 우리가 AI기술을 쓸 수 있게 된다.


AI기술에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는 바로 반도체다. 데이터 트레이닝에 가장 효과적인 제품이 엔비디아 GPGPU인데, 고도의 연산능력을 갖춰 AI에 최적화돼 있다. 모든 빅테크 업체들이 이 제품을 가져가기 위해 난리가 나면서 쇼티지가 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금 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납품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엔비디아와의 계약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엔비디아 제품 쇼티지로 인해 결국 삼성이 계약에는 성공하겠지만 시장을 빠르게 읽지 못하면서 경쟁사 대비 대응에 늦어진 것이다. 


AI혁명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메모리 반도체'의 정의가 바뀐다. 그동안 범용 메모리반도체는 단순히 반도체를 누가 더 작게 만들어 같은 웨이퍼에서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중요했다. 원가 절감을 잘해 많은 물량과 가격으로 점유율을 높이면 되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AI혁명 시대에는 메모리 제조사들도 이제는 모두 파운드리화가 되고 온디바이스 AI에 적합한 주문형 반도체를 만들게 된다. 더 이상 대량 생산의 시대는 끝났고 스페셜티(specialty)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삼성전자도 이제는 현재의 경직된 조직 문화가 아니라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 


최근 삼성이 사장단 인사를 했다. 기존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는 물론 노태문 사장, 정현호 부회장 등 대부분의 고위 임원들이 유임됐다. 테크업계는 AI혁명 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삼성은 변화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 과감한 변화가 없으면 혹독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는 더 이상 원가절감과 대량 생산으로는 AI혁명 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 삼성도 스페셜티가 되지 않으면 결국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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